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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尹 퇴진’ 무대 오르는 가수 하림 “5·18 피해자인 외삼촌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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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24일 ‘메리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 참여

‘비상계엄령’ 선포 떠올린 듯 “한밤중 강도 급습한 것 같았다” 언급도

세계일보

가수 하림. 하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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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4일 주최하는 ‘메리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다시 만들 세계’ 무대에 오르는 가수 하림이 “5·18 피해자인 외삼촌이 생각났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되짚었다.

하림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그 일이 있고 난 뒤 뉴스는 새로운 것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SNS에 그럴듯한 분석을 쏟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응원봉 물결이나 이른바 ‘K-시위’ 문화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지만, 나는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월18일 SNS에 올린 글에서도 ‘외삼촌이 아팠던 건 5·18 때 군인들에게 맞아서였다’고 주장했었다.

하림은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고, 그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며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그날 사건은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그’는 윤 대통령으로 보인다. 특히 “그것은 실패한 ‘묻지 마 살인’ 예고 글과도 같다”며 “실체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실체 있는 공포, 먼 세계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흑마술처럼 괴물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저 세계에서 넘어오는 괴물의 모습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섬광과 함께 모두 터져 사라져 버리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영화처럼 끝나기를 바란다”고 하림은 덧붙였다.

세계일보

가수 하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하림은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무대에 오르는 배경도 밝혔다.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부연한 그는 ‘비상계엄령 선포’를 떠올린 듯 “한밤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며 “사람들은 급한 대로 손에 잡히는 것을 어둠 속에 휘두르거나 아무거나 걸쳐 입고 길로 뛰어나와야했다”고도 돌아봤다.

하림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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