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공공하수도시설 단순 관리 대행 용역'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안서 평가위원회 개최를 통보하고도 석연찮은 이유로 돌연 심사를 중단<뉴스핌 12월 6일자 보도>한지 20여 일이 흘렀지만 여태 묵묵무답이다.
용인시 청사 전경.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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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은 앞으로 있을 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한편으론 행정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볼멘소리를 터트린다.
게다가 비록 협약서에 조항(제4조 4항)이 있다고는 하지만 시 귀책사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용역을 수행 중인 업체가 관리 대행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또다른 특혜 시비에 휘말릴 공산이 커졌다.
24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다른 지자체 사례를 비교·검토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관리 대행 업체를 선정해 하반기부터 맡긴다는 기본 원칙만 정했다.
이미 구성한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그대로 인정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신원이 노출된 터여서 새로 구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는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하거나 입찰 참여사에게 공지한 바 없다.
다만, 시는 지난 6일 제안서 평가위원회 심사 중단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입찰 참여사 측에 '용인시 공공하수도시설 단순 관리 대행 용역 제안서 평가위원회 개최 일정 변경 안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보냈다.
요지는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듯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고 평가위 개최 일정을 변경한다는 내용인데, 나중에 결정사항을 별도로 공지한다는 얘기만 있을 뿐 변경한 날짜는 '미정'으로 남겨 뒀다.
오는 12월 31일 대행 기간이 끝나는 공공하수도시설은 ▲영덕레스피아(소규모 19곳 포함) ▲아곡레스피아 ▲환경자원화시설(슬러지 처리시설)이다.
시설용량 1만3000㎥/일(1803㎥/일)인 영덕레스피아(소규모 19곳 포함)는 정하엔텍㈜와 ㈜이산이 지난 2020년 1월 1일부터 5년 동안 대행을 맡았다. 계약금액은 106억2700만 원이다.
시설용량 7000㎥/일인 아곡레스피아는 정하엔텍㈜과 테크로스환경서비스㈜가 지난 2022년 1월 1일부터 3년간 대행 중인데, 계약금약은 37억9200만 원이다.
시설용량 건조 240㎥/일·소각 90㎥/일인 환경자원화시설은 ㈜환경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20년 1월 1일부터 5년간 대행하는데, 계약금액은 320억2300만 원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이들 업체가 내년 6월 말까지 대행 용역을 연장할 경우 48억9700만 원을 추가로 받는 셈이다.
현재 대행 업체 중 정하엔텍㈜과 ㈜이산은 A사를 대표사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B컨소시엄 관계자는 "특정업체가 유리해질 때까지 기준을 무한 번복하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되느냐"며 "시는 이번 사달의 배경을 단 한 차례도 설명한 적이 없다. 관에서 발주하는 용역이 이런 식이라면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시의 태도 변화에는 '왜'가 쏙 빠졌다"며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고들 하는데, '시험 날짜'를 갑자기 바꾼 이유를 알지 못해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공고 전부터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됐기에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관리 대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행 업체가 6개월을 연장하더라도 새로운 업체에게 사업 기간 3년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시가 지난 10월 30일 나라장터와 홈페이지에 관련 입찰 공고를 할 때만 해도 평가위원 선정과 평가위 정성평가(12월 6일), 정량평가(12월 9일)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하는 시간표였다.
시가 공공하수 처리시설과 슬러지 처리시설을 묶어 입찰 공고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사업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3년으로 기초금액은 331억4518만2000 원이다.
seungo215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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