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정치테마주 주의보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16일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등락률은 -5.79~12.9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2.78~2.43%), 코스닥(-5.19~5.52%)과 비교하면 변동폭이 컸다. 정치테마주 지수는 지난 10월2일과 비교해 최대 47.86% 올라 각각 2.80%, 2.43% 상승에 그친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비교해 과열 양상이 뚜렷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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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비상계엄 사태 전인 지난 2일 8070원이었지만 11일 장중 1만2960원까지 상승한 뒤 16일 9160원까지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닥 시장에서 오리엔트정공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묶여 지난 2일 1121원에서 17일 장중 최고가 7560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코스피 시장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지난 16일과 18일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과 해당 정치인의 연관성은 낮다. 대상홀딩스는 임창욱 회장의 큰딸 임세령 부회장의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한 대표가 고교 동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엮였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과거 소년공으로 이 회사의 계열사인 시계공장에서 일한 인연으로 묶였다. 우 의장은 안병덕 코오롱 대표와 동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 학연·지연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해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조기 포착하고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단속반 가동에 나섰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 특별단속을 통해 유력 정치인과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다는 풍문을 퍼뜨려 시세를 띄운 오픈 채팅방 운영자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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