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내란 사태 당시 합동참모본부 지하벙커 CCTV를 확보했는데, 여기엔 계엄이 실패한 직후 지하벙커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하고자 하는 바를 못 이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육성 녹취도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수사의 핵심은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구체적인 행적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뒤 합참을 방문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합참 CCTV를 입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담당자들과 악수하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윤 대통령이 합참 내부에서 접촉한 인물들과 실무자들을 전원 조사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 의결로 계엄에 제동이 걸린 뒤 지휘통제실에서 한 발언이 담긴 녹취파일도 계속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상대할 수 없다는 뜻의 '중과부적'이란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는 못 이루었지만 수고했다"고 말한 음성도 담겨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을 찾기 직전에 나온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계엄에 분명한 목적이 있었고, 국회를 막지 못한걸 '실패'로 인식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주장하는 '경고성 계엄'이 아니라 '실패한 계엄'이었다는 걸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내란 혐의를 부인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지만 그와 반대되는 물증은 계속 쌓여 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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