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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자막뉴스] 죽어야 알 수 있는 이름…반국진, 리대혁, 조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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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담는 비닐백 속의 이 남성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살한 북한군입니다.

눈조차 제대로 감지 못한 북한군인들의 품에서 신분증이 나왔습니다.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 등 러시아식 이름이 표기돼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신분증에는 모두 사진과 발급 기관의 도장이 없고, 출생지도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들이 누군지는 한글로 적힌 서명을 보고서야 알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다른 필기구를 사용해 적은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

이들의 진짜 이름입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이름이 적힌 위장 신분증까지 사용하며 신원을 감추고 있는 정황입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발견된 신분증이 "병사들의 진짜 출신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타국 군대의 존재와 전선에서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병사들이 파병된 북한 병사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는 포로로 잡힌 일부 러시아 병사들의 심문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는데, 북한 병사들이 무기를 부주의하게 다룬다며 자신의 동료 병사의 다리에 총을 쏘거나 교관의 배에 총을 쏜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병사들은 '무례'하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드론인지 러시아 드론인지 신경 쓰지 않고 날아다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쏘아 대고, 격추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이승희 / 화면출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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