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최근까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철책(철조망)을 세우는 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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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최대 1만v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책을 설치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또 군 당국은 북한이 연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최근 수천 여명의 병력을 증원해 이미 구축한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의 전술도로, 북방한계선 일대 방벽 상단에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며 “새로운 철책에는 전기가 흐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주민 이탈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 지역에 전기 철책을 설치했는데, 이를 남쪽에도 조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단절’ 지시에 따라 북한군 및 주민의 월남 차단 대응과 유사시 작전 병력 증원을 위한 차량 기동성 확보, MDL 근접 감시 능력 보강 등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올해 4월부터 약 8개월 간 MDL 전체 약 250㎞ 중 25%인 60㎞ 가량의 수풀을 제거하는 불모지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북방한계선을 따라 대전차 방벽을, MDL을 따라서는 철책을 설치했다. 철책은 총 40㎞, 방벽은 10㎞ 길이로 조성됐다. 이를 위한 동원 병력은 올초 2000~3000명에서 지난달 최대 1만 명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 6월부터 MDL 부근에 설치된 3중 철책에는 각기 220v, 3300v, 1만v의 전기가 흐르도록 했다고 한다. 폐쇄회로(CC)TV도 새롭게 달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전기 철책에 염소를 끌고 와서 성능을 실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송전탑 15개 가운데 11개를 철거했다. 이 중 DMZ 내 남측과 가장 근접한 송전탑은 남겨뒀는데, 군은 북한이 이를 감시 타워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서부 전선에 회전식 확성기를 설치해 남측 주민들에게 소음 방송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등 하이브리드 공격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내 기업지원센터 건물에서 일부 물품을 빼내고 알루미늄 소재 외벽 자재 등을 철거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기업지원센터는 북한이 2020년 폭파한 남북연락사무소 건물 바로 옆에 서 있던 15층 높이 건물이다. 당시의 여파로 건물 외벽이 훼손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다만 최근 동향이 기업지원센터에 대한 폭파를 시도하는 것인지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일부 철거 움직임이 있으나 폭파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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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IRBM 발사 가능성…자폭 드론 러 수출 정황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4월 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지난 2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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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내 추가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북한의 국방 발전 5개년 계획,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조만간 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6월 26일 동해상으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 극초음속 IRBM을 발사했으나 정상 비행에는 실패했다. 기술적 보완을 위해 추가 시험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 정황이 한·미 탐지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선 합참 관계자는 “다수 첩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김정은이 현지지도로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를 러시아에 지원하려는 동향도 있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먼저 러시아 측에 무인기를 건너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보고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한이 240㎜ 방사포(다연장포)와 170㎜ 자주포 등 현재 운용 전력까지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민간 위성 사진 분석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토대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국내 무기 공장 200여곳을 최대 한도로 가동하며 생산량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기존 공장을 완전 가동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해안에 있는 화성-11급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생산시설도 확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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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취임 첫 통화
한편 김명수 합참의장은 이날 제이비어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사령관과 첫 통화를 갖고 북한 도발 가능성에 따른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탄핵 정국에서도 굳건한 한·미의 군사대비태세를 재확인하는 데 방점을 뒀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 김 의장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안보와 한반도 안정을 지키는 핵심축”이라며 “국내·외 안보환경 변화속에서도 한미동맹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일 안보협력 관계 지속에 대해 “3국 훈련의 추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내 안정은 지속 발전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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