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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찬반 논란속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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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3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동상 건립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동상 제막 후 현장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닮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24.12.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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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로 동상을 세웠다. 앞서 이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지은데 이어 동상까지 세워지자 일부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했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장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과 보수단체회원 등 2000여 명이 몰렸다. 대구시는 올해 3월 관련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동상 제작 공모 등을 거쳐 동상을 세웠다. 제작비는 6억 원이 들었다.

이날 공개한 동상은 3m 높이로 1965년 9월 30일 한 농가에서 촬영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밀짚모자를 쓴 박 전 대통령이 추수한 볏단을 양손에 들고 활짝 웃는 형상이다. 동상 아래 받침대에는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전 휘호다.

이날 제막식 전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동상 건립을 둘러싸고 시민단체들의 맞불 집회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12월 3일 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시장은 독재자인 박정희 동상을 대구에 세우려한다”며 “대구시민 대부분이 시대 착오적인 동상을 반대한다. 찬성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속히 철거하라”고 외쳤다. 반면 동상 건립을 찬성하는 단체는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이라면 박 전 대통령은 5000년 가난을 끊어낸 부국강병 정신을 심어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력을 배치했지만 집회는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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