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완공돼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호치민시 지하철 1호선의 모습/타인니엔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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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시가 17년 만에 첫 지하철 노선을 개통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5년 내 개통을 목표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17년이 지나서야 완공됐다.
23일 현지매체 타인니엔에 따르면 호치민시는 전날 시내 중심부인 벤타인에서 외곽인 쑤오이띠엔까지 이어지는 20㎞ 길이의 1호선의 운행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개통식에서 부이 쑤언 끄엉 호치민시 부인민위원장은 "지하철 1호선의 공식 운행은 대중교통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호치민시의 성장·통합·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열망의 상징이자 베트남과 일본 간의 강력한 협력·우호의 상징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토 나오키 주베트남 일본대사는 해당 사업이 "일본 최대의 베트남 ODA 프로젝트로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 평가했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호치민시의 첫 지하철 노선인 이 프로젝트는 2007년 처음 승인돼 2012년 착공했다. 하지만 당초 17조4000억동(약 9900억원)이었던 예상 비용은 43조7000억동(약 2조5000억원)까지 뛰었고, 자금 지원 지연과 기술적 문제를 겪은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5년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는 결국 17년 만에 완공됐다.
끄엉 부인민위원장은 이번 지하철 개통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끝에 완공됐다"면서도 "호치민시의 교통 체증 완화와 환경 오염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
전문가들은 이번 지하철 개통이 호치민시 도시 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14개 역뿐인 현재 노선이 단기적으로 교통난 해결에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호치민시는 23일부터 지하철 1호선 역들과 연결되는 17개 버스 노선도 공식적으로 개통해 대중교통 이용 촉진에 힘쓸 예정이지만 오토바이 문화가 익숙한 베트남에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호치민시는 2045년까지 도시 전체에 총 길이 510㎞, 10개 전철 노선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670억달러(97조 2036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지만 일각에선 "20㎞ 구간의 1개 노선을 까는데 17년이 걸렸으니 10호선을 다 까는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 아니냐"는 냉랭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시도 중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차관을 도입해 지난 2011년에 첫 지상철 노선에 착공에 나섰다. 2014년 완공이 목표였던 해당 프로젝트도 공기 지연을 거듭해 결국 2021년 말에야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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