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축은 안 돼…몇십년은 신뢰 회복 노력할 것"
김명수 합참의장이 15사단 예하 GP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합참 제공) 2024.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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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김명수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비상계엄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23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12월에 대통령이 관저 만찬에서 계엄을 언급했느냐'라는 질문에 "한남동 관저 모임에서 유엔군사령관을 비롯한 연합사 주요 직위자들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라며 "거기에 의장도 동참했고, 모임에서 그러한(계엄) 단어를 말했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합참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곳에는 국방 주요 직위자와 연합사, 유엔사 등 다른 나라 장성들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라며 "계엄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고, 다른 관저 행사에 의장이 참석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김 의장과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등을 모아 식사한 자리에서 계엄을 언급했다고 한다.
다만 김 의장과 합참은 실제로 12·3 비상계엄 사전 논의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맡았고, 현재까지 비상계엄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장관,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등은 모두 육군사관학교출신이다. 김 의장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해군 대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비상계엄 이후 국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군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군사대비태세를 위해 훈련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합참이 부대 이동을 통제하며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어 "군이 위축되는 것을 국민들이 바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군인들은 '날카로운 칼'이고 싸움꾼의 기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며 "소홀함이 없도록, 국민들이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 몇십년 간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의 훈련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선 "북을 자극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이 왜 필요한지, 목적이 무엇인지를 (국민들과) 공감하면서 훈련을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또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원점 타격은 현재 작전에서 배제가 된 상태인가'라는 질문엔 "2012년부터 신속 정확한 타격이라는 대응개념은 유지되고 있다"라며 "하나의 방안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옵션이 있고, 무엇보다 (타격) 시행이 누구 한 명의 평가와 지시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용의가 있느냐는 물음엔 "아직 (정책)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군인은 적과의 주도권 기싸움 속에서 많이 판단하기 때문에 그(대북 확성기)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작전적 수준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의 13일 자 지면 보도가 계엄을 미화한 것 같다'라는 지적에 "감사 조직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적절성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며 "향후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국방일보 지면 편성과 보도 내용은 규정상 국방홍보원장이 결정하고 국방부가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전 장병이 구독하는 국방일보 보도가 적절하지 못한 또는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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