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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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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화는 녹음됩니다” 아이폰 멘트…에이닷·익시오 쓰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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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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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공식 추가했다. 다만 녹음 고지 안내 멘트가 전달되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이동통신회사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최근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아이폰12·13에 적용했다. 당초 아이폰14 이상 단말기에만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가입자 편의를 고려해 범위를 넓혔다. SK텔레콤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전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T전화와 AI를 결합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AI 시스템 인텔리전스가 일부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을 배포하면서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했다. 통화를 마치면 녹음한 부분이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돼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6%에서 내년 28%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28년에는 전체의 54%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7년간 통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했던 애플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통화 녹음을 시작하면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고지된다. 3초가량의 지연 시간도 있다. 반면 에이닷과 익시오는 통화 녹음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기본 전화 앱에서는 활성화되지 않고 익시오나 에이닷 앱 또는 탭을 통해 전화를 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오랫동안 통화 녹음이 가능해지기를 기다렸던 아이폰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이통사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이통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아올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의 차이가 지난 1월 208만명에서 지난 10월 145만명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AI 통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다른 통신사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AI 비서들은 아직 초보 단계지만 원천 기술 및 응용 기술의 발전 속도를 끌어 올리면 일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비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수익화를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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