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싸면 ‘문맹’, 비싸면 ‘박사’…가격을 ‘학력’으로 표기한 中 음식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식당 메뉴 자료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한 식당이 싼 요리의 가격은 ‘문맹’, 비싼 요리의 가격은 ‘석사·박사’ 등 학력 수준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잔장시의 한 식당은 메뉴판에 음식값을 숫자가 아닌 학력으로 표기했다.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숫자가 아닌 한자로 표기돼 있는데, 10위안(약 1980원)짜리 요리는 ‘유치원’, 13위안짜리 요리는 ‘초등학교’, 16위안짜리 요리는 ‘중학교’, 18위안짜리 요리는 ‘고등학교’, 20위안짜리 요리는 ‘대학교’라고 기재돼 있다.

또 28위안짜리 요리는 ‘석사’, 29위안짜리 요리는 ‘박사’, 32위안짜리 요리는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중국공학아카데미 회원을 지칭하는 ‘학자’로 표현했다.

서울신문

중국의 한 식당의 메뉴판으로, 가격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으로 표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반면 가장 저렴한 5위안짜리 요리 옆에는 ‘문맹’이라고 적혀 있다.

식당 측은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왔으며 지역 당국 역시 이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보고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는 노골적인 교육 차별이다. 학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학위가 높을수록 수입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하는 거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단지 특이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일 뿐이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