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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한달음에 달려와 지킨 시민들…트랙터 농민, 차벽 뚫고 관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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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농민들이 1박 2일간 대치를 벌인 끝에, 트랙터를 끌고 용산에 도착했습니다. 남태령에서 '차벽'을 치고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막아왔던 경찰은 결국 물러섰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강진역 인근 도로에 트랙터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합니다.

[차 빼라! 차 빼라! 차 빼라!]

28시간 동안 이어진 남태령 대치 상황은 지난 토요일 낮,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들을 경찰이 '차벽'으로 가로막으며 시작됐습니다.

농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하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에 대한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고자 했습니다.

경찰은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며 이들의 서울 진입을 막았습니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받은 농민 2명은 현장에서 연행됐습니다.

농민들이 집회 결사의 자유를 주장하며 밤샘 대치가 벌어지자, 경찰의 과잉 대응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모였습니다.

김밥을 비롯한 먹거리를 나눠주고, 응원봉을 들며 트랙터를 지켰습니다.

[신우정/서울 구로동 : 12월 새벽에 아무리 경찰들이라고 해도 이렇게 강제적으로 농민들을 진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만나 트랙터 행진을 허용해달라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저지선을 풀었습니다.

경찰버스를 빼고, 트랙터 10대에 한해서만 서울로 진입하게 길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은 차벽이 열리는 순간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한 트랙터들은 근처 한강진역에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마치고, 추가 행진 없이 일단 발길을 돌렸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정철원 김대호 / 영상편집 이지혜]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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