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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감기 나았는데도 ‘콜록콜록’… 기침 장기간 이어지면 천식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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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특히 주의해야할 질환

기침 8주 이상 지속한다면 검사 필요

쌕쌕거림·답답함 등 호흡기 증상 오면

만성 기관지 염증 질환인 천식 가능성

천식, 흡입기 치료하면 감쪽같이 나아

비만은 동반질환… 체중 빼면 치료 용이

“감기, 독감 이후에 천식이 처음 발생하거나, 기존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감기, 독감 증상은 기침, 발열, 근육통 등이 있는데, 보통 1주일 정도이면 호전됩니다. 그러나 기침이 8주 이상 지속한다면 일반 감기가 아니라 천식, 부비동염, 역류성 식도염 등 다른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허규영 교수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침이 오랜 기간 지속하면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침은 다양한 질병의 증상인 만큼 오래 지속되는 기침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식은 주로 소아 때 발생해 성인에서 재발하고,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가능성을 비교적 쉽게 의심할 수 있다. 폐기능 검사, 기관지유발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진단도 쉽게 이뤄진다.

세계일보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허규영 교수는 “천식은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 난치병이 아니라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조절 가능한 질환”이라며 “최근 중증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생물학적 제재가 개발된 만큼 전문의와 상의해 환자들이 행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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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는 “천식은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 난치병이 아니다.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조절 가능한 질환”이라며 천식 예방을 위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주의 △금연·금주 △체중 조절 △유산소 운동 △차고 건조한 공기·미세먼지 피하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회피 등을 조언했다.

다음은 허 교수와의 일문일답.

-천식만의 특징적 증상은 무엇이 있나.

“쌕쌕거림, 숨이 차는 느낌, 답답함, 기침 등 천식과 관련된 호흡기 증상은 다양한 시간대에, 강도도 일정하지 않게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어느 한두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기침, 숨찬 느낌이 저녁에 수면 시에만 나타나고, 낮에는 아무 증상도 없는 경우도 있다. 호흡기 증상이 하루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천식의 원인은.

“천식은 가역적인 만성 기관지 염증 질환이다. 주로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만큼 대부분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 비염을 같이 가지고 있다. 가역적인 염증이다 보니 흡입스테로이드 등 흡입기 치료를 하면 감쪽같이 좋아진다.”

-흡입기는 평생 써야 하나.

“한번 천식이 진단되면 평생 흡입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 흡입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다. 천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조절하는 병이다. 조절이 잘 되고, 증상이 없다면 흡입기를 증상 있을 때만 쓰도록 줄일 수도 있고, 증상이 계속 없다면 당분간 안 쓸 수도 있다. 다만 담당 의사와 상의 없이 자의적으로 약을 줄이면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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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환자가 힘든 부분은 어떤 것인가.

“경증이나 중등도 천식 환자들은 흡입기만 잘 쓰면 큰 불편함은 없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천식 환자가 전체의 3∼4%가량 있는데 이들은 호흡곤란, 일상생활 제한, 예기치 못한 악화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급성악화로 경구 스테로이드를 자주 사용하면서 이로 인해 비만, 당뇨, 골다공증, 백내장, 부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감, 불안 등 정신적 고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 중증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생물학적 제재가 개발돼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처음 진단할 때 보통 직업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확인한다. 작업 관련해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삼계탕 가게 운영하는 중년 여성이 진단을 받았다. 한약재를 다듬다가 그 분진으로 인해 천식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흡입기를 사용하며 완전히 좋아졌는데, 여름철 대목이면 직원을 못 구해 직접 일하다가 악화가 반복되는 환자가 있다.”

-천식 환자에게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나.

“비만은 천식의 중요한 동반질환이다. 체중 조절을 하면 천식 조절이 용이하다. 또 적절한 운동 또한 천식 조절에 유리하다.”

-금연이 어려우면 전자담배는 어떤가.

“무조건 금연을 권장한다.”

-겨울철이면 천식이 악화하나.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수축시켜 기도 질환을 악화시킨다. 찬 공기는 기관지 내 염증반응을 악화시켜 운동유발 천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온도 차 역시 천식의 유발인자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내 가습기, 공기청정기를 쓰면 도움 되나.

“적절한 온도·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환기를 자주 시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것도 공기청정기만큼 중요하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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