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버드뷰 대표 인터뷰
‘브랜드 액셀러레이션 플랫폼’으로 도약 계획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 해외 진출 위한 통로 역할
“브랜드 지원하려면 화해가 먼저 글로벌화해야”
글로벌웹 출시 한달 만에 방문자 200% 증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경일 버드뷰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버드뷰가 운영하는 뷰티 플랫폼 ‘화해’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중소·인디(신생) 뷰티 브랜드들이 화해를 통해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넷플릭스와 같은 채널이 돼주겠다는 각오다.
김경일 버드뷰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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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발굴·양성하는 데 역량 집중할 것”
김 대표는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내 뷰티 브랜드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시장의 문은 너무 좁다. 화해는 이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통로가 되고 싶다”며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성공하는 것처럼 화해에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가 세계에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화해는 지난 2013년 뷰티 정보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화장품 성분 정보 제공부터 소비자의 실사용 후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하며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 왔다. 화해에 누적된 화장품 정보는 35만여개, 후기는 880만건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화해는 누적 다운로드 수 1200만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만명 등의 성과를 다져왔다.
올해는 리브랜딩을 통해 ‘화해 2.0’을 선언하며 ‘브랜드 액셀러레이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중소·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를 해외 무대에 올려 K뷰티 열풍을 잇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화해 출신’ 브랜드들의 성공사례가 그 가능성을 증명한다. 라운드랩, 토리든, 에스네이처 등은 화해와의 협업으로 CJ올리브영 입점과 해외진출, 매출 1000억원 달성 등의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화해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브랜드 부스팅 프로그램’(BBP)에 참여한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경우 주력 제품의 평균 거래액이 3만% 성장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 대형 유통사인 얼타, 세포라 등에서는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브랜드에 ‘화해 어워드’ 수상 이력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화해 어워드는 자사가 화장품 부문별 수상 제품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해외에서도 공신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내세웠다.
“해외 소비자 관심 높아져…마케팅·유통으로 사업확대”
공신력의 바탕에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데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CJ올리브영 등 다른 뷰티 플랫폼과의 차별점 역시 방대한 데이터가 핵심이다. 김 대표는 “뷰티 플랫폼은 대부분 커머스 플랫폼이지만 화해는 정보 플랫폼으로 시작했다”며 “앱에 등록된 제품 수만 35만개가 넘어 다룰 수 있는 영역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K뷰티에 눈을 뜬 해외 소비자들도 각종 정보를 찾아 화해에 유입되는 추세다. 올해 해외에서 화해의 모바일웹과 앱에 유입된 트래픽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화해는 지난달 웹 영문 버전인 ‘글로벌 웹’을 정식 출시했으며 이후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0% 증가했다. 내년에는 앱 영문 버전과 함께 일본어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중소 브랜드들의 성장을 위해 컨설팅, 마케팅, 앱 내 브랜드 노출 등을 지원해 왔으나 화해 안에서만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화해 자체를 글로벌화해야 입점 브랜드들도 해외 접점을 만들 수 있다”며 “글로벌 버전 출시 외에도 화해가 직접 해외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소비자간 거래(B2C)·기업간거래(B2B)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구조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올해 8월 각자대표에 선임되며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15년 버드뷰에 합류한 그는 화해의 실적 성장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그가 부임한 뒤 화해는 지난 8년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516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6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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