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4 한국 부자 보고서’
인구 0.9%가 보유한 부동산 2802조
“저점 매수 기회”… 매입 비중 늘려
금융자산은 2826조, 전체 58%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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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부자들이 부동산 자산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기조에 주춤하던 부동산 시장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자산 비중을 늘려 온 것이다. 부자들은 내년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꼽았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거주용 주택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 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400명을 개별 면접 조사한 결과다. 이 보고서는 2011년부터 14년째 발간되고 있다.
올해 한국 부자 수는 46만1000명으로 총인구(5175만 명)의 0.9%를 차지했다. 부자 수는 전년(45만6000명) 대비 1%(5000명) 증가하며,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만88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0만1700명), 부산(2만9200명), 대구(1만9300명), 인천(1만4100명) 순이었다. 특히 서울 부자의 절반 가까이(45.5%)가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에 거주했다. 전년(45%)보다 비중이 늘었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280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2023년 증가율(7.7%)에 비해 폭이 확대됐다. 금리 상승으로 하락했던 부동산 가치 일부가 회복한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해 투자를 늘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 규모는 282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0.9%인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한국 전체 가계 총금융자산(4822조 원)의 58.6%에 해당한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금융 자산이 38.9%, 부동산 자산이 55.4%였다. 전체 가구(부동산 78.6%, 금융 16.8%)와 비교했을 때 금융 자산 비중이 두 배 이상으로 많았다.
부자들이 꼽은 단기(향후 1년 내) 유망 투자처 1순위는 주식(35.5%)이었다. 금·보석(33.5%), 거주용 주택(32.5%)이 뒤를 이었다. 중장기적(향후 3∼5년) 유망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35.8%), 주식(35.5%), 거주용 외 주택(32.3%)을 꼽았다.
부자들의 자산 원천은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 상속·증여(18.3%), 금융 투자(14.3%), 근로소득(8.5%) 순이었다. 부의 원천을 근로소득이라 꼽은 비중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하락해 10%를 밑돌았다.
부자들은 자산 증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부채를 활용했다. 이들이 보유한 임대보증금 등 부채 규모는 평균 6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00만 원 늘었다.
부자들은 향후 투자 의향이 있는 대체 자산 유형으로 금·보석(38%), 원자재(10.3%), 가상자산(9%) 등을 꼽았다. 나아가 가상자산 보유율(7.3%)은 전년(4.3%) 대비 소폭 상승하는 등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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