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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트랙터 상경 시위' 한파에도 밤샘 대치‥시민들 음식·핫팩 들고 모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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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 집회에 나선 농민들이 경찰 통제로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밤새 대치를 벌였습니다.

이 소식을 듣은 많은 시민들이 남태령으로 모여 영하의 강추위 속에도 농민들과 밤새 시위를 함께했는데요.

결국 28시간 만에 경찰이 물러났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 빼라! 차 빼라! 차 빼라!"

한밤중에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경찰 버스 앞에서 구호를 외칩니다.

트랙터와 화물차들이 도로에 멈춰있습니다.

경찰 버스들이 이른바 '차 벽'을 친 채 도로를 완전히 막아섰습니다.

"윤석열 퇴진시키라고 수백만 명이 모여서 시위하고 있는데 저 트랙터 수십 개 막는다고 해서 뭐가 대세가 달라진다고…"

전국농민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이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를 끌고 상경 시위를 하자 경찰이 막아선 겁니다.

경찰은 극심한 교통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서울로 진입하는 남태령 고개 도로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어제 낮 12시부터 대치가 시작되면서 남태령 양방향이 통제됐습니다.

경찰과 충돌이 빚어져 2명이 연행됐고, 일부 트랙터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왜 시민을 연행합니까? 아니 왜 잡아가냐고 얘기를 하라고."

[경찰 관계자]
"병력을 폭행했기 때문에 공무집행 현행범으로 미란다 고지하고 모시러 왔습니다."

트랙터 일부는 동작대교까지 진입했다가 차단돼 다시 남태령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대치가 밤까지 이어지자 저녁 6시쯤부터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허정재]
"젊은 친구들도 이렇게 농민분들이랑 연대하고 있다 보여주고 싶어서…"

시민들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 응원봉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분들은 어떠십니까? 국민들의 시위를 막았다고 나도 이제 내란의 공범이 되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추위에 저체온증 증상으로 응급처지를 받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1천여 명이 밤새 자리를 지켰습니다.

[김희수]
"막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합법한 시위고. 저희는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핫팩과 양말 등 보온용품을 나눴고, 시위 현장으로 따뜻한 음료와 먹거리가 배달됐습니다.

[정희선]
"밤에는 컵라면도 드리고 이렇게 뜨거운 차 드려서 너무 춥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시민들까지 합류한 트랙터 상경 대치는 오늘 낮까지 이어지면서 28시간이 지나서야 풀렸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 영상제공: 김선영 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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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이해선 기자(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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