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장 가동 조짐···내년 재시도
우크라 파병 대가로 러 기술지원 받은듯
국방부 내년 4·5호기 쏴 北정찰 촘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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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정찰위성 3호기 발사에 성공하자 북한도 그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 해 계획했던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수포로 돌아갔지만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아 내년에 재차 시도할 가능성은 높게 관측된다. 남북간 군사력을 둘러싼 정찰위성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군 정찰위성 3호기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찰위성 3호기는 21일 오후 8시 34분(한국 기준)에 발사돼 9시 24분께 목표 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11시 30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1호기, 지난 4월 2호기에 이어 총 3기의 정찰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내년에는 5호기까지 쏘아올릴 계획이다.
국방부는 “하루에 지구를 수십 회씩 공전하는 정찰위성 5기를 한꺼번에 운용(군집 운용)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위성에 탑재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전자광학(EO) 등의 촬영 장비를 활용하면 북한을 보다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5호기에 모두 탑재되는 SAR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상이 악화되더라도 밤낮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북한도 정찰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위성 조립장이 완공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랩스가 지난 19일 찍은 위성 사진에서는 기존 발사패드에서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수평 조립동 건물이 약 160m 길이의 철제 지붕으로 완전히 덮인 모습이 확인됐다.
외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내부 정비를 거친 후 조만간 실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VOA 분석이다. 서해 위성발사장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3월 11일 발표한 위성 발사시설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이곳의 수평 조립동은 발사체(로켓)와 위성을 최종 조립·점검하고 준비하는 핵심 시설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올 해 3기를 추가로 쏘아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5월 2호기를 발사했으나 2분 만에 공중에서 폭파되는 실패를 맛봤다.
이후 북한은 꾸준히 재시도를 준비해왔다. 특히 새로 개발한 엔진의 문제점을 러시아 기술자들이 보완해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역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대가로 군사정찰위성 기술 이전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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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할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서해 위성발사장이 완성되면 재차 발사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측의 잇따른 정찰위성 발사 성공 소식에 초조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남북이 경쟁하듯 정찰위성을 발사하게 될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측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로 남북간 격차가 확대됐기 때문에, 내년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와 무인기 개발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러협력이 강화된다면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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