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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트럼프 외교팀, 광대자동차 같아”… ‘상대국에 모욕’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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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그리스 대사로 지명한 킴벌리 길포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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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 대사들의 지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적격성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전직 프로풋볼(NFL) 선수, 사돈, 장남의 헤어진 여자친구 등을 대사로 임명하며 화제가 됐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대사 지명자들이) 겉보기에 잡다한 사절단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이념을 전파할 특사들을 서둘러 지명했지만 이들의 자격 증명이 부족하다며, ‘경험 많은 외교 정책 분석가’의 표현을 빌려 “외교적 광대 자동차”라고 표현했다. 또 이들을 지명한 것이 상대국에 대한 고의적인 모욕이라고도 비난했다.

가디언은 바하마 주재 미 대사로 지명된 허셜 워커를 거론했다. 워커는 NFL 스타 선수 출신으로 2022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주프랑스 대사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돈 찰스 쿠슈너가 지명됐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시아버지로, 과거 탈세·불법 선거자금 제공·증인 매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쿠슈너는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이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 직전 사면됐으나, 전직 연방검사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그의 범행을 자신이 기소한 사건 중 “가장 혐오스럽고 역겨운 범죄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주그리스 대사로는 킴벌리 길포일이 지명됐다. 길포일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활동하다 폭스뉴스 앵커로 유명해진 인물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교제해오다 최근 결별했다. 가디언은 “그리스(대사직)는 한때 노련한 외교관들의 전유물이었다”며 “길포일은 외교적 수완보다는 화려한 미디어 프로필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후 초고속으로 대사 인선을 공개하고 있다. 하루 만에 5명의 지명을 발표한 날도 있었다.

미 대사 직책의 70%는 직업 외교관에게, 나머지 30%는 외부의 ‘정치적’ 인물에게 할당된다는 오랜 관례가 있다. 그러나 이는 종종 무시돼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정치적 인물의 대사 지명 비율이 46%였는데, 2기 행정부에선 그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워커, 쿠슈너, 길포일 외에도 부적합해보이는 외교 사절을 임명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튀르키예 대사로 자신의 측근이자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톰 배럭을 지명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커진 나라다. 배럭은 트럼프 1기 행정부때 아랍에미리트(UAE)를 위해 미등록 외국 요원으로 활동하고 FBI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2022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에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토마스 컨트리맨은 “트럼프 당선인과 배럭의 사적 이익과 배럭이 앙카라에서 해야 할 전문적 업무를 분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투명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주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한 마이크 허커비의 경우 기독교 시온주의자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중재자로서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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