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프리카에만 3천66억 투입…국별협력사업 지역 중 최다 39%
분쟁취약국 지원·식량위기 대응 '라피드' 주목…내년엔 디지털 교육
말라위 장애가정 재활 위한 마을주도형 자립 모델 사업 모습 |
(릴롱궤[말라위]=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우리 정부의 대외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30년 넘게 진행해온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362억원에 달한다. 한-말라위는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22일 코이카 등에 따르면 1991년 코이카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말라위에 대한 누적 지원액은 2천500만 달러(약 362억3천만원)다.
지난해에는 민관협력사업 7건(171만 달러·24억7천만원) 및 프로젝트 사업 1건(148만 달러·21억4천만원) 등 46억원 규모로 8건의 사업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민관협력사업으로는 '은코마 지역 장애가정 재활을 위한 마을주도형 자립모델 구축사업'이 있다. 밀알복지재단과 협력하는 이 사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8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6개 마을에서 장애위원회 및 공동농장 등을 운영해 장애가정의 개발·복지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억9천만원을 투입해 릴롱궤 마젠케라 지역에서 2단계 사업 중이다.
말라위 카숭구 지역 보전농업 교육 모습 |
하트하트재단은 마칭가 지역 식수위생 환경개선 사업으로 10개 마을에 식수시설을 설치하고, 325개 마을에서 '주민주도형 위생개선 프로그램'(CLTS)을 실시했다. 열매나눔은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고소득 작물 생산 및 유통을 지원했다.
국별협력사업으로는 청소년 임신과 조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말라위 여성 청소년 성적권리 강화 및 사회적자립 통합지원 사업'이 주목받는다. 국별협력사업은 자금과 시설, 컨설팅 등을 패키지화해 다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말라위에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기구 28곳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성생식보건 등 대응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이 맡고 있다. 올해 1단계 사업이 끝나며, 내년부터 4년간 2단계 사업이 이어진다.
이처럼 코이카가 지원하는 사업 이외에도 개별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및 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사업까지 포함하면 ODA 총액은 늘어난다.
국무조정실이 운영하는 ODA 통합누리집에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말라위에 투입된 예산을 살펴보면 총 4천190만 달러(약 607억3천만원)다.
코이카는 앞으로 개발경험 전수와 관련, ▲ 공공행정 역량 강화 ▲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및 가치사슬 구축 ▲ 보건의료 역량강화 등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 말라위 사무소 전경 |
한국은 신흥공여국으로서 개발도상국의 개발과 복리 증진을 위해 ODA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1991년 5천748만 달러에서 2011년 13억2천800만 달러(약 1조9천억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조2천629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ODA 예산을 100억 달러(약 14조원) 수준으로 높이고, 14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제공하겠다는 발표도 했었다.
코이카는 지난해(2천385억원)보다 28.6% 증가한 3천66억원을 올해 아프리카 국별협력사업 예산으로 배정했다. 프로젝트와 개발 컨설팅(DEEP) 사업을 기준으로 최다인 39%의 비중을 차지해 아시아·태평양(35%)과 중동·CIS(독립국가연합·17%) 지역보다 높았다.
코이카는 올해부터 분쟁 및 갈등 예방, 평화 구축, 취약성 경감 등을 목표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 8곳과 함께 아프리카 등에 3년간 1억8천만 달러(약 2천516억원)를 투입해 분쟁 취약국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국제이주기구(IOM)가 기니, 소말리아, 케냐에서 사업을 수행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남수단·부룬디에서, 유엔개발계획(UNDP)은 남수단·소말리아·케냐·상투메 프린시페에서 각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이브더칠드런 말라위 사무소 전경 |
코이카는 최근에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사업 중 일부를 '라피드'(RAPID)라는 이름의 통합 브랜드로 만들었다. 첫 시범사업으로 하반기에 아프리카 급성 식량위기 대응에 나섰다.
월드비전(앙골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잠비아), 굿네이버스(말라위), 희망친구기아대책(마다가스카르), 세이브더칠드런(부르키나파소) 등 5개 NGO가 식량안보 강화와 영양상태 개선 등 사업을 진행했다.
코이카는 내년에는 디지털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두고 '아프리카 디지털 미래인재 양성(IDEA) 사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한국의 강점인 ICT를 활용해 보편적 디지털 교육에 초점을 맞춘 '테크 포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방침이다.
raphae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