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민 대표 "코로나가 회사를 들었다 놨지만 전환점으로 활용"
하남시 청년명예시장 활동도…"마케팅·창업 노하우 나누겠다"
행사 사회를 보는 조창민 대표 |
(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회사를 들었다 놨다 했으니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가 됐죠."
'코지펀'(영유아 체육강사 파견), '청춘 이벤트'(행사 기획·전문 사회), '청춘 클린'(소독·방역) 등 3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젊은 사업가 조창민(35) 대표는 출근길이 즐겁다.
"차곡차곡 체득한 저만의 창업 비결을 이제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며 자신감과 여유를 드러낼 정도로 회사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서다.
대학생 때인 2011년 어린이집 영유아 체육강사로 파견돼 처음 일을 시작한 그는 요즘 10여년간 몸으로 부닥치며 익힌 창업과 경영 노하우로 창업을 고민 중이거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 사업가들과 나누는 재미에 푹 빠졌다.
조 대표는 영유아 체육강사 파견업체 '코지펀'에서 프리랜서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일감이 늘며 일이 잘 풀리자 2015년 이모가 운영하던 이 회사를 인수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까지 파견 강사 14명을 둘 정도로 회사 덩치를 키웠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로 나가는 구조여서 순수익은 생각보다 적어 회사 경영이 한계에 부닥쳤다.
강연하는 조창민 대표 |
고민하던 끝에 대학에서 전공한 연기 경험을 살려 보자고 마음먹었고, 몇 년 동안 꾸준히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비롯해 유아체육 관련 자격증 7개를 취득했다.
레크리에이션 등 자격증을 따면서 자신감이 붙자 영업 분야를 확장해 '청춘 이벤트'라는 새 회사를 만들어 '제2 도약'을 꿈꿨다.
행사장에서 사회를 보는 '전문 MC' 일거리를 수주해보자는 전략이었는데, 경험이 없다 보니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평일에는 유아체육 강사로 간간이 일하고, 주말에는 결혼식장과 행사장을 다니며 사회 보는 것을 배웠다.
"경험 없으면 불러 주질 않으니까 남의 결혼식장과 행사장에 무작정 찾아가 사회자가 하는 것을 보고 또 봤어요."
평소 알고 지내던 어린이집에서 행사할 때면 대가 없이 사회를 봐주기도 했다.
이렇게 경험이 쌓이고 결혼업체와 어린이집 등에 돌린 명함이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반응이 왔다.
'청춘 이벤트'의 일거리가 늘자 사무실을 같이 쓰던 '코지펀' 직원들과 일거리를 나눴다.
남양주시에서 5평짜리로 시작했던 사무실은 56평 규모로 넓혀 2020년 하남시 초이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그럴 즈음 "마이크를 잡아 행사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는 매출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 조 대표는 1년 만에 영업 분야를 행사기획으로까지 넓혔다.
조 대표는 "행사 수주만 하고 진행은 외주를 주는 1인 사업체가 동종 업계에 많은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두 돼야 한다"며 "우리 회사는 15명의 직원이 3~5개의 일을 동시에 맡아 할 수 있고, 종합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래서 수주액 규모가 타사에 비해 큰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젊은 사업가에게 경영은 쉽지 않았다.
2019년 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조금씩 줄더니 1년도 안 돼 대부분 중단되면서 회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토바이를 사서 배달 일을 하고, 물건이라도 나르겠다며 일감을 찾아 시장으로 향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자책했다.
위기 속에서 그가 내린 결론은 "코로나로 망했는데, 코로나로 이겨내 보자"는 것이었다.
이후 조 대표는 지인의 권유로 150만원을 들여 방역 장비를 샀고, 2020년 7월 '청춘 클린'이라는 방역업체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방역 마친 직원들 |
기존 사무실에 회사 간판만 또 하나 달고 일을 시작했는데 '대박'이 났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독이나 방역을 요청하는 시설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은 크게 늘었다. 일거리를 찾아 떠난 직원들도 다시 불러 모았다.
이벤트 홍보 경험을 방역에 접목했더니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금세 소문이 나 '청춘 클린'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업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한때 전국에 가맹점 11곳을 둘 정도로 성장했는데 현재는 6곳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요즘 조 대표의 관심사는 '재미있는 일을 하자'이다.
"대학생 때부터 쉬지 않고 달려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고. 올해 초 '하남시 청년명예시장' 선발공고를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 도전했는데 운 좋게 뽑혀 9개월째 하고 있어요."
조 대표는 "제가 가진 재능인 마케팅 홍보, 창업 및 경영 경험을 살려 숏폼,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 하남시 청년정책을 소개하고 있다"며 "청년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청년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하남시 '제2기 청년명예시장'으로 활동하는 조창민 대표 |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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