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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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용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용산 시대’ 코너에 적혀 있는 문구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떠나겠다”며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그야말로 전격적인 결단이었지만, 이렇게 시작된 용산 대통령실 시대는 윤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위기에 처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4일 탄핵소추된 뒤 벌써부터 청와대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야권에서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다시 옮겨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소리가 나오진 않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이전을 결정할 때부터 청와대로의 복귀 주장이 쏟아졌다. 2022년 6·1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그해 5월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임대인은 국민이고, 정권은 임차인이다. 정권이 다시 바뀌면 원상회복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이 치러지든, 원래 예정대로 2027년 3월에 대선이 치러지든 용산 대통령실의 재이전 문제가 큰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4·10 총선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공약을 내놓자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등 야권 일각에선 “대통령실 이전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거나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에 찬성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을 급히 이전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가 됐고, 윤 대통령도 위기에 처하면서 용산 대통령실도 함께 위기에 빠진 모양새”라며 “언제 대선이 열리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용산에 대통령실 집무실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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