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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혈흔·총알자국에 이름은 '킴', 서명은 '리대혁'…러 파병 북한군 위조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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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사망 북한 병사 소지하던 신분증

총기 지급일은 지난 10월 10일로 기록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에게 신분을 숨기기 위한 '위조 신분증'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관련 사진이 공개됐다.

아시아경제

러시아가 북한 병사에게 발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조 신분증 사진. 우크라이나 이보케이션 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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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를 인용해 쿠르스크에서 사망한 북한군 소지품에서 가짜 정보가 담긴 위조 신분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총알이 뚫고 지나간 것처럼 구멍이 뚫린 자국과 혈흔이 남아있었다. 이 신분증의 소지자가 1997년 4월 13일에 태어난 투바공화국 출신의 '킴 칸볼라트 알베르토비치'라고 나와 있었다. 킴은 바이안탈라 마을에서 태어난 병사가 2016년 중등 기술 교육을 받고 지붕 공사 일을 하다가 투바 제55 산악보병여단에 징집됐다고도 기록됐다.

하지만 이보케이션 인포는 투바공화국 출신의 킴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분증에는 병사가 2016년부터 복무했다고 돼 있지만, 2024년 10월 10일에 처음으로 무기를 지급받았고, 군번 역시 그다음 날 발급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 신분증에는 사진 등 필수 정보가 일부 들어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문서에서 유일하게 사실로 확인된 정보는 첫 페이지에 있는 서명으로, 이를 통해 사망한 군인의 실제 이름이 '리대혁'임을 알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신분증에는 유일하게 다른 필체로 '리대혁'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RFA는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조 신분증을 지급했다는 발표는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지만, 실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신분증의 진위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진 않았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RFA에 "판단하기 어렵다"며 "러시아가 실제로 북한군에 위조 신분증을 줬더라고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군인들이 포로로 잡히거나 죽임을 당하면 그들의 신원이 밝혀질 것"이라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그들을 러시아 민족이나 다른 민족으로 위장하는 것은 실질적인 목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파병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동양계인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의 위조 신분증까지 발급했다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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