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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친구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후드티 차림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한 소리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 예의 못 지킨 거 계속 기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6살 취업 준비생이라고 밝힌 A씨는 "현재 공부 중이라서 웬만하면 휴대전화를 잘 보지 않는다.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한 번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니 어쩔 수 없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그러다 친구 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뒤늦게 알았고, 마지막 날 밤에 급하게 가서 겨우 얼굴만 비추고 왔다"며 "사실 돈도 없어서 조의도 5만원밖에 하지 못했고, 다음날 발인이라길래 청심환 몇 개 사서 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가슴 잡고 숨을 못 쉬셨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친상을 당한 친구는 단체 대화방에서 "다들 와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친구가 후드티 차림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A씨의 행동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A씨는 "제게 '장례식날 후드티는 아니지 않냐'고 얘기하더라. 저도 (장례식장에) 가면서 너무 민망했다. 집에 가서 준비하고 가면 새벽이라 그냥 간 게 사실이니 할 말이 없더라. 모친상 당한 친구에게 '미안하다.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며 "당사자는 '와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가 보기에 그랬으면 당사자는 기분 상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게 한마디 한 친구도 조금 빨리 결혼했는데, 축의금 5만원 내고 미안해서 밥을 안 먹었다. 아르바이트해야 했는데 졸업 시즌이라 돈이 없어서 돌잔치도 못 갔다. 수험생 핑계 대고 예의 없게 행동한 건지 그냥 제 상황이 너무 싫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욕먹으니 기분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당사자가 제 모습에 실망했을까 봐 더 신경 쓰인다"며 "제가 공부하며 힘들 때마다 많이 힘이 돼 준 친구인데 미안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와 준 것만 해도 고마울 거다" "가족 잃어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데 복장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 손을 잡아준 온기만 평생 기억하고 의지가 된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시간 내서 달려와 준 건 결코 당연한 것도 쉬운 것도 아니다" "상주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이슈 거리 만드는 친구가 더 격식 없다" "아버지 장례식 때 오빠 후배가 반바지 입었다고 못 들어오고 가시려는 거 붙잡았던 기억이 있다. 얼굴은 기억 안 나지만 그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청심환까지 사다 주는 배려라니 정말 고마울 것 같다" "상주도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저러는 게 제정신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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