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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비상계엄‧탄핵정국 소용돌이…되살아난 5‧18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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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2024-광주전남] 시민들 철렁했지만 의연한 대처

성숙한 집회문화…국회 尹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끌어

[편집자주]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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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이 한창이던 12월 3일 오후 10시28분.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담화에 국민들은 극심한 혼란과 공포에 휩싸였다.

모든 정치활동과 집회를 금지한다는 포고령 1호가 발표되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중무장한 계엄군의 군홧발에 짓밟혔다.

시민들은 국회로 향했고, 다행히 국회가 발빠르게 대처하며 4일 오전 1시1분 재석 국회의원 190명의 찬성으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

오전 4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서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면서 약 6시간에 걸친 비상계엄 사태는 일단락됐다.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국은 긴박하게 흘러갔고 2차에 걸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의원 204명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된 1980년 5월 이후 44년 만에 다시 계엄사태를 맞닥뜨린 광주와 전남 시도민들은 "5‧18악몽이 되살아났다"며 깊은 충격에 빠졌다.

비록 가슴은 철렁한 상황이었지만 시도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연일 탄핵 촉구 집회가 이어졌다. 목포역 등 전남의 주요 지역에서 펼쳐진 집회에서도 남녀노소의 구분은 없었다.

매일 이어지는 탄핵집회 현장은 세대를 뛰어넘었고, 나눔과 연대가 되살아났다.

1980년 5월 주먹밥을 나누던 시민들의 정신은 탄핵정국인 2024년 12월 커피와 음식 선결제로 이어지는 '대동정신'이 재현됐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둔 1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나눔 부스에서 어묵을 나눠주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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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 릴레이는 집회 당일 개인 사정 등으로 함께하지 못한 이들이 SNS에 '인근 상점에 얼마 결제해뒀다'는 글을 올려 시민들이 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회의 2차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일인 12월 14일에는 광주 금남로 집회 현장에 수십개의 나눔부스가 설치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젊은 MZ세대가 집회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탄핵집회 현장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상계엄에서 촉발된 탄핵정국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나라경제는 혼돈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폭락을 거듭했고, 원달러 환율은 1450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매도세를 보이며 '셀 코리아' 현상은 두드러졌다.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고 헌재 판단과 별개로 검찰과 경찰, 공수처는 대통령의 내란혐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송년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연말이지만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한산하다 못해 곳곳에서 문을 닫고 있다.

회사 동료와, 혹은 가족들과 허심탄회하게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시민들의 눈과 귀는 여전히 탄핵 관련 뉴스에서 한시도 떠나질 못하고 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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