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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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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車 업계 위기에 내달 '전략대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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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 판매 금지 규제 시행 시 상황 더 악화 우려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산업 위기 타개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아시아경제

EU 승용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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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내달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관한 전략대화'를 공식 출범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략대화는 자동차 공급망 강화와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등을 기반으로 한 혁신, 탈탄소화 지원, 규제 프레임워크 간소화 등에 관한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전략대화엔 유럽 자동차 기업, 관련 인프라 제공 업체, 노동조합 등 업계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은 유럽의 자랑이자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유럽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전략대화 출범 배경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있다. 유럽 자동차 산업은 약 1300만개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 중국과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대중국 수출도 하락세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9년 29%에서 2022년 24%로 감소했다.

역내 수요도 부진하다. EU에서 판매되는 외국산 자동차 점유율은 2010년 이후 약 2.25배로 증가했다고 EU옵서버는 전했다.

이같은 위기에 유럽 최대 자동차기업인 폭스바겐은 지난 10월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독일 내 공장 폐쇄는 창사 87년만 처음이다.

아우디, 볼보, BMW, 피아트 등 주요 기업도 유럽 공장을 폐쇄하거나 생산량 감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EU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 전역의 전기차 보급 속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차량 가운데 배터리 전기자동차(BEV) 비중은 14.6%에 그쳤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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