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돌비뉴스] 국회 진입 못한 게 민주당 지지자 탓?…"거짓말도 정도껏!"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국회 진입 못한 게 국민 탓? >

[기자]

어제(19일) 나경원 의원이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이유를 야당 지지자들 탓이라는 식의 발언을 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그 논란의 발언, 들어보시죠.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되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우리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해제 요구를… {무슨 말씀이세요!}]

다시 얘기해서 안 들어간 게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해서 못 들어갔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여러모로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그때 시민들은 국회를 지키려고 한밤중에 한 걸음에 달려온 분들이고,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봤지만 못 들어오게 했던 건 시민들이 아니잖아요.

[기자]

그래서 황당한 주장이라는 지적들이 많이 있는데요.

일단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담을 넘어 들어왔다는 게 밝혀졌죠.

의원 단톡방, 이미 공개가 됐는데 우재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12시 3분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기 때문에 담이라도 넘어와 달라. 박수민 의원은 곧바로 담 타고 이미 진입했다고 급박한 상황이었죠.

비록 서명옥 의원 같은 경우에는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 이유가 경찰 때문이지 시민이 막아서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야당에서는 강력하게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들어보시죠.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그날 국민의힘 단체 대화방에서 국회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가 됏고 그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미 국민들께서 많이 알고 계십니다.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죠.]

[앵커]

그리고 같은 국민의힘 안에서도 당시 한동훈 대표 비롯해서 여러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 의원 스스로가 국회에 들어가기 위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노력했는지도 한번 따져봐야 되는데요.

그날 밤 한 시민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보시면, 국회 앞 헌정기념관 쪽 횡단보도를 건너서 당사 쪽으로 가고 있는 카멜 코트를 입은 사람이 나경원 의원이고요. 윤재옥 의원 등이 있었는데 당시 써놓은 걸 보면 쪽문을 지키는 경찰은 1명밖에 없었지만 막혀서 순순히 당사로 돌아갔다는 식의 주장을 써놨습니다.

따라서 나경원 의원 스스로가 경찰이든 또는 본인이 얘기한 대로 시민이든 막더라도 그 막는 걸 뚫고서라도 국회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적극적인 노력이나 시도를 했는지 또는 왜 막느냐고 거칠게라도 또는 적당하게라도 이준석 의원처럼 항의를 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만약 그날 밤에 의원 정족수가 모자라서 계엄이 해제가 안 됐다면 지금 비하인드도 못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참 아찔한 상황인데 민주주의 지키겠다고 달려온 시민들 탓을 하는 건 여러모로 참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수 전 대변인 "시위대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다", 참고로 박 전 대변인은 당시 현장에 있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무서웠던 것이냐. 계엄 같은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국회로 갈 용기 정도는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어떤 정치 지지층만을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선명성 있는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