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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단독] 계엄 해제 의결 뒤 "중과부적"…김용현 육성파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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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은 정치인 체포하라 한 적 없다며 국회에 계엄군 투입한 것도 '질서 유지'를 위한 거였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검찰 특수본은 계엄 해제 직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부하들에게 '중과부적', 그러니까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상대할 수 없다고 말하는 육성 녹취파일을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질서 유지가 아닌 국회 의결을 막기 위한 거였다는 걸 보여주는 주요 증거가 될 걸로 보입니다.

조해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건 질서 유지를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 (지난 12일) : 그래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뒤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중과부적'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지난 5일 / 국방위원회) : 중과부적이라는 단어는 기억나고, 그 외에 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셨고 수고했고, 안전하게 복귀하고 이런 쪽으로…]

취재 결과, 김 전 장관이 '중과부적이었다'고 말하는 육성 녹취파일을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휘통제실에 있던 소수 인원들의 진술로만 나왔던 내용이, 최근 물증으로 확인된 겁니다.

중과부적,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상대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는 질서 유지가 아닌, 국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걸 시인하는 결정적 발언인 셈입니다.

검찰 특수본은 김 전 장관이 계엄 포고령 원본이 들어 있는 노란 봉투를 들고 다니는 CCTV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국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포고령의 원본을 입수해 최초 작성 경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녹취와 CCTV 영상 등 중요한 물적 증거들을 토대로 계엄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박수민]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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