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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17㎞ 출퇴근에 1시간14분…직장인은 ‘출퇴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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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국에서 극심하게 ‘출근전쟁’을 겪는 곳은 통근 시간이 평균 1시간 22분인 수도권이다. 사진은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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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분.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17.3km를 이동하는 출퇴근에 쏟는 시간이다. 전국에서 극심하게 ‘출근 전쟁’을 겪는 곳은 통근 시간이 평균 1시간 22분인 수도권이다.

20일 통계청은 통신 3사(SKTㆍKTㆍLGU+)의 통신모바일 위치ㆍ이동 정보와 가명 결합해 인구ㆍ가구 특성에 따른 근로자의 출ㆍ퇴근 시간대 등을 분석한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통계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많은 수도권 통근 시간이 82분으로 가장 길었다. 통근 거리가 멀고, 지옥철 등 혼잡한 교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을 포함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은 6개 지역 권역 가운데 출퇴근 거리가 19km로 가장 길다. 통근 혼잡도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 다음으로는 부산ㆍ울산 등 동남권이 65.7분으로 길고, 충청권(65.2분), 동북권(64.4분), 제주권(63.1분), 호남권(61.5분), 강원권(57.7분) 순이었다. 출퇴근 거리가 가장 짧은 지역은 제주도로 13.9km다. 출ㆍ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와 경북도로 나타났다.

연령대와 자녀 유무에 따라 통근 시간도 달라진다. 연령별로는 30대의 통근 소요 시간이 76.9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50대(73.1분), 60대 이상(69.6분) 등 연령이 높을수록 통근 소요시간이 조금씩 짧아지는 경향을 띠었다.

또 미취학 자녀가 있는 근로자의 출퇴근 시간이 길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엔 통근 소요 시간은 77분으로, 자녀가 없는 경우(73.7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통근에 할애했다.

일반적으로 근로자의 평균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10분,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18분이었다. 특히 오전 7시대 출근, 오후 6시대 퇴근하는 비중이 각각 31.5%, 28.5%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평균 근무지 체류 시간은 9시간 10분이었다. 남성(9.4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성(8.8시간)보다 길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근무지 체류 시간이 9시간 40분으로 가장 길었고, 60대 이상이 8시간 40분으로 짧았다.

타지역으로 통근하는 비율은 세종이 39.8%로 1위였다. 특히 세종에 거주하는 남성 통근 근로자의 약 절반(46.9%)이 타 지역으로 통근했다. 인천(29.1%)과 경기(23.4%) 등 수도권도 통근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도 지난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직장인들의 통근을 다룬 ‘출퇴근 지옥’ 시리즈를 보도해 화제가 됐다. 직장인들이 매일 혼잡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출퇴근에 1시간 이상을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하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출퇴근 현장을 생생하게 다뤘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근로자 2만6000명의 생활을 조사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이 10분 길어질 때마다 근로자들은 총소득이 19% 감소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직장 만족도 하락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이 아니다. ‘낭비 통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2019년 190조원,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과 2021년 역시 170조원 이상이라는 민간 연구단체(LAB2050)의 조사 결과도 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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