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더타임스 등은 앤드루 왕자와 친분이 있던 중국인 사업가 양텅보(50)의 간첩 의혹과 관련해 당내 통일전선부가 마오쩌둥(毛澤東)·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지도자들로부터 ‘마법의 무기’로 불렸다며 통일전선부를 집중 조명했다.
주런던 중국대사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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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선’은 공산주의 세력이 혁명 단계에서 국내외 주요 세력과 연대해 공동의 적에 맞서는 전술 개념이다. 주로 자력으로 적을 물리치기 어렵거나 시기가 성숙하지 않을 때 우호세력을 확보하고 적을 안에서부터 약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에서는 항일전쟁 과정에서 공산당이 국민당과 연대한 국공합작이 대표적 사례다.
마오쩌둥 초대 중국 국가주석은 1939년 통일전선을 무력투쟁, 당 건설과 함께 “중국 공산당이 혁명에서 적을 물리친 3대 법보(法寶)”라고 말한 바 있다. 법보는 도교 세계관에서 요괴나 마귀를 제압할 수 있는 신묘한 무기를 뜻한다.
이런 통일전선 전술은 공산당이 1949년 신중국을 건국하고 대륙을 통치하기 시작한 뒤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미·중 전략경쟁이 치열해지자 대외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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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2017년 통일전선이 “공산당의 승리를 위한 중요한 법보로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통일전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분석가들은 ‘시진핑 시대 통일전선’ 활동에서 선전전, 대만·티베트 등 민감한 문제에서 유리한 여론 조성, 정치인이나 언론인 등 유력인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한 영향력 행사 등이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는 이런 통일전선 전술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더타임스는 통일전선부가 “영향력 작전과 정보 수집 활동을 혼합한 형태로, 어떤 면에서는 중국의 소프트파워 부족을 보완하려 한다”며 “궁극적 목적은 세계 정치환경을 중국에 유리하게 조성하고 다른 나라 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선진 외국기술에 접근하고, 중국에 비판적인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전선부는 특히 해외 언론의 중국 관련 보도에 영향을 미치고 외국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을 겨냥하기 위해 양씨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포섭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 중국인 커뮤니티 조직을 통해 국외에서 중국공산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공산당에 반대하는 예술작품을 검열하거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활동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식이다.
중국 공산당 간첩 혐의로 영국 입국이 금지된 중국인 사업가 양텅보씨. B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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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 역시 자신은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으며 스파이 혐의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1974년 중국 윈난성 출신으로 1995년 윈난대를 졸업하고 국가기관에서 7년간 근무하다 2002년 영국으로 유학가 요크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에서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고 영국·중국 비즈니스협회 회장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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