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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종합] 택시 사업 철수 vs 韓 공략 박차…다른 길 걷는 티맵·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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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티맵 합작법인 ‘UT’, 내년부터 우버 단독법인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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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와 SK스퀘어 계열사 티맵모빌리티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UT)’가 내년부터 우버 단독법인 체제로 바뀐다.

이번 변화로 양사는 4년여 만에 택시 사업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우버는 글로벌 정체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택시 사업에서 철수한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 포트폴리오 밸류업 기조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중심 사업 전환을 가속한다.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우티 지분 49%를 우버에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협의를 통해 티맵모빌리티가 매각하는 수량은 7만5678주로, 총처분 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양사 간 지분 정리는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주주 승인 즉시 우버는 UT 지분 전량과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단독법인 전환되는 ‘우버 택시’, 글로벌 정체성 강화…韓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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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우버는 2015년 카풀(Car pool) 형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엑스(X)’를 출시했으나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로 좌초됐다. 같은 해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고 사업을 접은 지 6년 만인 2021년 4월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으로 재정비해 UT를 시작했다.

합작법인 UT는 우버 지분 51%, 티맵모빌리티 지분 49%으로 구성됐다. 법인명과 동일한 UT 서비스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에서 각각 앞 글자를 따왔다. 넓게는 ‘우리들의 택시’라는 의미도 담았다.

하지만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 대항마가 되리라는 업계 기대와 달리, UT를 사이에 둔 양사 시너지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매년 적자가 누적됐다. UT는 ▲2021년 398억원 ▲2022년 512억원 ▲2023년 568억원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사업 철수가 예견된 일이었다는 관측이 우세했던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올해 초부터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 모회사 SK스퀘어가 우버 측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꾸준히 들렸다.

지난 8월 처음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합작법인 지분 변동 가능성에 대해 답변을 피했지만, UT에서 티맵모빌리티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은 지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실제 UT는 지난 3월 ‘우버택시’로 서비스명을 바꾸며 고객 인지도 제고를 꾀한 데 이어, 방한 외국인과 기업 임직원을 위한 프리미엄 택시 ‘우버 블랙’을 정식 출시했다.

◆택시 사업 손 떼는 ‘티맵모빌리티’…데이터·AI 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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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는 기존 택시 사업 외 우버와의 협업은 지속된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맵핑(mapping)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영역에서 시너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맵은 연간 22억회 이상 검색이 발생할 만큼 독보적인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행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고성장·고부가가치 데이터 사업에 집중해 올해 데이터 관련 매출만 7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50%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데이터 중심 사업 일환으로 지난 9월 선보인 AI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500만명 이상 누적 사용자를 확보했다.

완성차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TMAP AUTO)는 물론, 주행 데이터를 연계한 티맵 특약, API 서비스 및 이동 패턴 분석 등도 제공 중이다.

한편 티맵모빌리티는 UT 지분 정리로 회사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티맵모빌리티는 UT 설립 당시 863억원가량을 현물 출자했다. 이어 2022년에는 222억원, 올해 1월에도 248억원 현금을 추가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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