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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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 JTBC는 당시 국민의힘 의총장 상황이 담긴 녹음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3일 계엄 해제와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당론을 거스르고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의총) 과정을 거치고 당 대표 자격으로 의견 표명 하시는 게 맞지 않습니까”라고 따지자, 한 전 대표는 “의총이라든가 이런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한계 의원들이 2차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한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친윤계의 한 의원은 “한동훈 대표님이 더 이상 당 대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그만두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을 아주 오래 전부터 해왔다. (탄핵안이) 누구 때문입니까!”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여러분, 비상계엄을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쏟아졌고, 이때 한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지 않은 23명을 색출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이탈표) 23분이 함께 움직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우리가 색출한다 이런 말은 저는 안 맞는 것 같다. 그 23분은 어떤 분의 뜻을 따라서 저는 움직였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결국 한 전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했고, 친한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저희가 지금 다 같이 모여서 당 대표에게 끝까지 분풀이하는 모습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겠느냐”고 맞섰지만 “무슨 소리야!” “아니에요!”라는 고성이 돌아왔다.
한 전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도라이 아냐, 도라이?”, “저런 X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전 대표는 결국 이틀 뒤인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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