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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19~49세 4.7%만 "반드시 결혼"…10.3%만 "자녀 꼭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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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인구포럼서 '혼인·출산 등 국민인식' 발표

34.0% "결혼 긍정적"…14.8% "하지 않는 게 낫다"

결혼 필수요건 1위 '일자리'…이어 거주비용 마련

52.6% "자녀 없어도 무관"…30.1%는 무자녀 선호

뉴시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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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만 19~49세 남녀의 4.7%만 반드시 결혼해야 하고, 10.3%만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만족할 만한 일자리와 주거 비용 마련이었다. 결혼 준비 자금으로는 약 3억4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들 중 52% 이상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으며 이상적인 자녀 수로는 1.33명을 꼽았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 세금을 추가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은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36회 인구 포럼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혼인, 출산, 가족 형성에 대한 국민인식과 가치관'을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9~79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발표는 응답자 중 만 19~49세 가임 연령 남녀 2005명을 분석한 결과다.

만 19~49세 남녀 중 34.0%가 결혼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4.7%에 그쳤으며 '하는 편이 좋다'는 29.3%를 보였다. 49.3%는 결혼에 중립적이었으며 14.8%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여성,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경제활동 미참여, 저임금, 저소득 가구일수록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73~75%는 결혼 적정 연령이 따로 없다고 봤다. 적정 연령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남성의 적정 결혼 연령은 33.2세, 여성은 30.0세였다.

배우자가 없는 응답자 중 '향후 결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47.3%였으며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7.6%로 나타났다. 고소득자도 결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월평균 근로소득 600만~700만원 버는 고소득자의 50.3%는 결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700만원 이상 버는 응답자의 39.8%도 향후 결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43.2%)가 1위였으며 이어 주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20.0%), 아직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19.5%)가 뒤따랐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응답자의 49.7%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만 19~49세 남녀가 결혼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4점 만점으로 묻자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3.4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어 '주택 비용 마련'(3.36점), '결혼 후에도 일 또는 학업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환경'(3.31점), '결혼 예식비 마련'(2.78점) 등이었다.

이들이 인식하는 평균 결혼 준비 자금은 3억3996만원으로 조사됐다. 주택 마련 자금이 2억5517만원이었으며 그 외 준비 자금이 8478만원이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2.15.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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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제도 및 동거에 대한 생각으로는 '이성 간의 결합 방식으로 법적 혼인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짐'이라는 응답이 4점 만점에 2.73점이었다.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동거해도 됨'은 3.00점, '결혼과 무관하게 동거해도 됨'은 2.75점이었다.

자녀 필요성과 관련해 응답자의 10.3%만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30.2%인 반면 '없어도 무관하다'는 52.6%나 됐다. 이들이 느끼는 이상적인 자녀는 평균 1.33명이었으며 30.1%는 무자녀(0명)를 선호했다. 2명은 49.1%, 3명 이상은 6.4%였다.

응답자의 60~68%는 적정 출생 연령이 없다고 봤으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남성의 경우 33.5세, 여성은 30.6세를 꼽았다. 부(父)의 가능 연령은 최소 25.5세, 최대 44.4세라고 봤다. 모(母)의 연령은 최소 24.5세, 최대 41.7세라고 응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의 69.3%는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나 또는 배우자의 나이가 많아서'가 20.5%로 1위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자녀를 키우는 데 양육비가 너무 높아서'(18.2%),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서'(16.0%)로 경제적 이유가 컸다.

출산 조건으로는 소득, 주거, 일가정 양립 제도 순으로 중요하게 인식했다. 저출산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1순위도 '경제적 불안정, 주거 마련 등 청년층이 결혼을 늦추거나 못하는 원인 해소 정책'(40.5%)을 들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 추가로 세금을 낼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46.5%였으며 55.5%는 추가 세금'에 부정적이었다.

김은정 부연구위원은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변화 노력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주거비용, 양육비용 등 경제적 이유가 결혼 및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좋은 일자리 창출, 주거비용 안정화, 사교육비 등 양육비용 부담 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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