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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미래 전쟁 판도 어떻게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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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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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방위 산업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도입됨에 따라, 최근 팔란티어(Palantir)가 미국의 첨단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RTX(레이시온)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팔란티어는 군과 민간, 기업에게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345% 올랐다. 그러면서 이달 6일(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시총)이 1740억달러(약 251조95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1570억달러에 달하는 RTX를 능가하며 항공기 및 우주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Boeing Company)의 1150억달러보다도 크다. 뿐만 아니라 각각 1216억달러, 690억달러로 평가되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같은 순수 방산주도 뛰어넘는 수치다.

팔란티어의 주가 급등은 군에서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기술 부문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련의 발전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팔란티어는 AI 기반 자율 드론 및 기타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쉴드 AI(Shield AI)와 협력을 발표했다. 이는 AI 기반 인텔리전스 및 작전 제어 기능을 갖춘 자율 비행 개발을 위한 것으로, GPS나 통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쉴드 AI의 하이브마인드(Hivemind) 자율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워프 스피드'(Warp Speed) 제조 OS 및 기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하는 것으로, 앞서 시연된 쉴드 AI의 하이브마인드와 팔란티어의 가이아(Gaia)를 통합한 것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쉽이다.

이 발표는 특히 오큘러스(Oculus) 창립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의 방위 기술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와 오픈AI가 안티드론(anti-drone) 시스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과 다른 적들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려는 미군에게 AI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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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이 심화되고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로운 방위 기술 파트너십은 군사 지출을 구식 방위 계약업체가 만든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팔란티어와 아마존의 AWS는 미국 정보 및 국방 기관에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메타(Meta)는 국방 파트너에게 라마(Llama) AI 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팔란티어의 부상이 지난 2017년 테슬라가 거대 자동차 업체인 GM을 제친 것을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의 공동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전통적인 방위 업체들에 맞서 방위 기술 스타트업들에게 힘을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머스크는 자율 드론의 미래를 선전하면서 록히드마틴의 F-35와 같은 유인 전투기 제조를 바보(idiots) 같다고 조롱한 바 있는데, 국방부와 미로 같은 계약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연방 지출에서 2조달러를 삭감하겠다는 그의 목표는 수익성 높은 국방부 거래를 더 면밀히 조사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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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임박함에 따라 유럽 정부들은 미국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일부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방위 분야의 신생 기업들이 유럽에 기술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전쟁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측용 드론이나 군용 소프트웨어 판매로 시작한 일부 업체는 이제 본격적인 무기를 만들고 있으며 이들은 유럽 정부가 국방 예산을 늘리고 제트기와 탱크뿐만 아니라 자율 드론과 AI 시스템을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역시 올해 방위 기술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이 분야는 이미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벤처 자금을 유치했으며, 국방 시스템이 기술에 더욱 의존하고 전 세계의 분쟁이 격화되며 미국의 대선 이후 국방부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가 줄어들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중순까지 군사, 국가 안보 및 법 집행 부문으로 정의되는 국방 기술 스타트업은 85건의 투자라운드에서 30억달러 미만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방위 기술 산업의 이전 최고치였던 2022년 한 해 동안 113차례에 걸쳐 모금한 26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팔란티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방위 기술 스타트업은 미군이 새로운 기술, 특히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수용해야만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특히 AI의 급속한 발전에 주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술이 전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실제 저렴한 드론과 자율 시스템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같이 전장에 AI와 자율성이 도입되면 더 정확하고 빠르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는 전투에서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스스로 살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와 치명적인 자율 시스템의 역할을 우려하는 윤리학자들의 시선도 상존하는 만큼, 향후 어떻게 이 시장이 진화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제공: ROA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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