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케이뱅크 등 대어 대기
코스피지수 2400선 안에서 등락 반복
구주매출 소화될수록 장기적 밸류업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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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새해 초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든 점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길어지면 공모주 투자 매력도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PE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지키고 있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뤄진 이후 한때 230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지수는 눈에 띄게 반등하지 않고 있다.
유통시장 투심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발행시장(Primary Market)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무엇보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공모 전략 설정이 난제로 떠올랐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정 시한까지 상장을 약속했던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가 대표적이다. LG CNS의 최대주주인 ㈜LG는 2020년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를 FI로 초청하면서 내년까지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보장했다. LG CNS의 자체 보유 현금은 올 9월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해 운영자금 확보 수요가 시급하지 않지만 FI의 자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IPO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맥쿼리PE는 공모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처분할 계획이다. 잔여 지분 21.5%는 상장 후 6개월간 처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최대주주인 LG와 동일한 기간 동안 의무보유를 통해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을 줄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PE의 엑시트 성패가 달려 있는 케이뱅크도 공모 진행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케이뱅크에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주요 PE가 주주로 참여 중이다. 앞서 10월 수요예측을 한 차례 진행했으나 공모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IPO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2월 안에 상장 재도전 의지는 내비친 상태다.
다만 이미 수요예측을 통해 시장 눈높이를 확인한 만큼 몸값 조정 등 IPO 전략 수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FI의 요구수익률과 불안정한 증시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장 완주까지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앞서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 MNC솔루션은 가까스로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에 미달하자 공모 물량과 가격을 대폭 낮춰 IPO를 완주한 상태다. 그러나 증시 입성 당일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지키지 못한 탓에 MNC솔루션 공모주 투자자는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11일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DN솔루션즈도 공모를 대기 중이다.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빅딜에 분류된다. DN솔루션즈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이 담겨 있다. 스틱은 KDB산업은행과 공동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DN솔루션즈에 약 2500억원가량을 투자한 상태다.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일부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FI 지분이 정리되는 점은 기업의 상장 후 밸류업에는 긍정적인 요소”라며 “FI와 약속 이행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가지수 낙폭이 커지면 IPO를 강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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