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스마트폰 수요 약하고 재고 부담 커져
중국 상하이에 있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의 시설이 있는 건물 전경(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예상하면서 주가가 16% 폭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마이크론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6.18% 하락한 87.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6월 사상 최고치에 견줘 약 44.7% 하락한 수치다.
마이크론의 실망스러운 2분기(12~2월) 실적 전망치가 원인이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칩의 가격 약세가 수익에 부담을 주면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은 79억 달러(± 2억달러),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43달러(± 0.1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9억 8000만 달러와 주당 1.91달러를 각각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를 예상한 데에는 경기 둔화세가 강한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PC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약해서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메모리 칩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다.
마이크론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칩 시장은 소비자 수요 약세와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D램 칩은 데이터센터,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및 기타 컴퓨팅 장치에 사용한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6290만대에 그쳤다.
시피텔의 분석가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은 PC교체주기가 더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일부 고객사의 스마트폰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며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135달러에서 130달러로 낮췄다.
한편, 마이크론은 전날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87억1000만 달러의 매출과 1.7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6억8000만 달러와 1.73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로 데이터 센터 매출이 400% 증가한 것이 성장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3위 업체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메모리 사업 구조가 비슷하고 한 달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특성상 ‘업계 풍향계’로 통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 소비 시장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고도 내년 초까지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하나, 하반기 들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