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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12·3 내란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에서 대외 쇼크에 환율이 1450원을 웃돌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기관이 1조원 매물 폭탄을 던졌다.
환율 145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6.4원 오른 1451.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해 1450원선을 오르내렸다.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였던 지난 4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1440원을 넘어선 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43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미국발 충격에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결정하면서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의 큰 폭 상향(2.5%)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상승 유발 정책 가능성으로 다음 연준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2/4분기 혹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1.95% 하락…악재 겹친 반도체주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마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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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의 여파는 국내증시를 덮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9400억원, 코스닥 1300억원 순매도하면서 이날 코스피·코스닥 모두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9% 내린 684.36에 마감했다.
설비투자 비용 증가 우려와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시장 전망을 밑도는 가이던스 발표 뒤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3.28%, SK하이닉스는 4.63% 하락했다.
금융당국 불 끄기…달러 공급 안간힘
거시경제금융회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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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어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 의식을 갖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이 원/달러 환율 안정 차원에서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계약은 국민연금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다.
국민연금공단은 환헤지 비율을 최대 10%로 상향하는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높이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에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기업들의 외화 결제와 외화 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의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시기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해 건전성·유동성·재무안정성 여력을 강화하는 조처도 금융당국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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