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담당관 참고인 조사
통화내역·합동수사본부 지원 인원 등 물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는 모습. 2024.1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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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윤주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압수수색 직후 국수본 지휘부를 소환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체포조 지원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으면서 국수본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국수본 서열 2위인 윤승영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을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6시간가량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도 4시간가량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
검찰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수본 청사를 비롯해 영등포경찰서와 국방부 조사본부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우종수 국수본부장과 윤 조정관, 전 기획관, 이현일 수사기획계장 등 국수본 간부 10여명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국수본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방첩사령부로부터 수사관 100명을 지원해 달란 요청을 받고 체포조 10여 명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는 강력계 형사 명단을 불러줬을 뿐 체포조를 운영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사에서 국수본 지휘부의 통화내역을 비롯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행적을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방첩사에서 지원 요청을 받은 뒤 국수본 내부에서 체포조 운영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 담당관은 이날 수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조사 내용을 묻자 "통화내역과 합동수사본부 100명(지원 요청)을 물어봤다"고만 짧게 답했다. 윤 조정관은 '방첩사에서 직접 연락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검찰은 최근 방첩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수본에 체포조 지원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사가 국수본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면서 '체포'라는 말을 언급했다는 경찰 중간간부 진술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사령부 직제에 따라 비상계엄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면 경찰과 군 사법경찰, 국가정보원이 참여하게 된다. 검찰은 방첩사가 국수본 등과 공조해 체포조 구성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경찰은 크게 반발했다. 국수본은 이날 "엄정한 수사를 위해 공조수사본부까지 꾸린 상황에서 참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방부 조사본부와 함께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체포조 지원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향후 수사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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