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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비상계엄 사태에 '희비' 교차하는 與野 정당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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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서 민주 52.4%, 국힘 25.7%
두 배 차이…尹정부 이후 최대 격차
계엄 대응 평가 그대로 반영


더팩트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여야의 정당 지지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속 상승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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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여야의 정당 지지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속 상승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2~13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2.4%는 민주당을 택했다. 국민의힘은 25.7%였고, 조국혁신당 8.0%, 개혁신당 2.8%, 무당층 8.6%였다. 조사는 ARS 방식(무선 97%·유선 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으로 실시됐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국민의힘보다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난 26.7%P가 높았다.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대 격차라고 한다. 직전 조사인 12월 1주차에서 민주당은 47.6%였고, 국민의힘은 26.2%였는데 1주 만에 민주당은 4.8%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0.5%P 하락했다. 계엄 사태 이전인 11월 4주차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총 6.6%P가 하락, 민주당은 7.2%P 상승했다.

미디어토마토가 탄핵안 가결 이후인 16~17일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무선 ARS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의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50.4%였고, 국민의힘은 25.8%였다. 혁신당이 5.5%, 개혁신당 4.3%, 진보당 1.2%, 없음 9.8%, 잘 모름 0.8%다.

전화 면접 조사에서도 추이는 비슷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은 39.0%였고, 국민의힘은 26.0%였다. 이어 혁신당이 8%,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2%였다. 해당 조사도 탄핵안 가결 이후인 16일부터 3일간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간 NBS 조사에선 총선 이후에도 대체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여왔다. 계엄 선포 직전인 11월 3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은 31%, 국민의힘은 30%였는데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민주당은 8%P 상승, 국민의힘은 4%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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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양당의 계엄 사태 대응에 대한 국민 평가가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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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양당의 계엄 사태 대응에 대한 국민 평가가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간 일당체제로 비판을 받아오긴 했지만 비상 상황에서의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의 잦은 메시지 변화나 격화된 당내 갈등이 국민의힘의 부정 평가를 키웠다고 봤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탄핵안 표결 참여에 거부하거나,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게 노출돼 당과 윤 대통령 사이의 결합이 단단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용산과 대립각을 세우던 한 전 대표가 물러나고 윤 대통령과 가까운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 수장으로 선출된 것도 여기에 무게를 더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조사는 크게 의미가 없다"면서도 "혼란스러운 와중에 국민들은 어디에 기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수권정당으로서) 민주당을 찾는 심리가 있다. 앞으로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비교적 방어를 잘하는 편이라고 봤다. ARS 조사의 경우 정치 고관여층이 응하는 경우가 많고, 현재 보수 지지층이 위축돼 있어 응답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전화면접조사인 NBS는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나진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말의 새누리당보다 국민의힘이 잘 버티고 있다. ARS의 경우 일반적 여론을 확인하긴 어려운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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