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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2년 전보다 호텔값이 3배? 도쿄 무서워서 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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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호텔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본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죠. 호텔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아봤습니다.

"도쿄타워 바로 옆에 있는 미나토구의 유명 호텔입니다.

손에 꼽는 수준의 고급 호텔까진 아니지만, 객실 안에서 도쿄타워가 보이다 보니 나름 가성비가 있다고 평가받던 곳입니다."

2년 전 막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날 무렵, 이곳의 스탠다드룸 가격.

1박에 20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같은 방이 8만 엔대, 우리 돈 75만 원이 넘습니다.

올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도쿄는 객실 가동률이 91.6%나 돼 공실도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 호텔 이용료까지 오르면서 호텔 객실당 매출은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1박 평균 5000엔 이하로 떨어졌던 호텔 객실 1개당 매출은 올해 3월 1만5000엔을 돌파한 뒤, 지난달에는 1만8000엔마저 넘어섰습니다.

예산이 빠듯한 관광객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후디에 / 중국 관광객]

"같은 수준 호텔을 비교하면 1000위안(20만원)이면 베이징에선 40㎡ 방을 구하는데 여긴 훨씬 작은 방이네요."

[임주영 / 한국 관광객]

"가격에 비해서 좀 좁고 방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 비해선."

가격대가 있는 호텔을 찾던 사람도 방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타밈 /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

"기념일 맞춰서 휴가 온 거라 좋은 호텔을 찾고 싶었는데, 가격 보고 생각을 바꿨죠."

"이런 비즈니스호텔은 만엔 아래에서 구할 수 있는 방이 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엔 시쳇말로 씨가 말랐습니다. 만엔 이하에선 캡슐 호텔처럼 샤워실이나 화장실을 공유하는 저가 숙소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일본 관광국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매달 30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일본을 찾았습니다.

이들이 쓴 돈은 8조 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때보다 4%p가량 늘어난 33%를 차지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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