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래는 없다"는 비관론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강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 좋은 조짐은 자산을 해외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례 역시 속출하고 있다. 상반기에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오히려 13조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국내 주식 시장은 암울한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경제는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국내외 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들 역시 긍정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중 갈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된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2025년은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해다. 글로벌 및 국내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장이 이를 어떻게 견뎌낼지는 앞으로의 주요 과제다. 2024년의 악몽을 발판삼아 보다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하루빨리 정치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 판결과 대선으로 흘러가는 정치 일정과는 별개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정책과 기업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정치의 불안에 휩쓸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요원한 일이다. 2024년의 혼란을 교훈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침체의 늪에 머무를지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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