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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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 이후 우리 당은 국민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있다”며 당의 쇄신을 공개 촉구했다.
안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처절한 쇄신 없이는 당은 존립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수 언론들조차 앞다투어 영남당, 극우정당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거치며 국민은 물론, 2030 세대의 신뢰도 잃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그토록 전국 정당, 외연 확장을 부르짖었지만, 당은 더 쪼그라들었다”며 “계엄의 바다에서 속히 탈출해야 한다. 당이 ‘탄핵의 강’을 피하려다가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고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내 탄핵 표결과정, 그리고 당내 대통령 옹호 분위기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친윤(親윤석열계) 당, 계엄옹호당으로 낙인 찍히면 집권은 불가능하다”면서 “계엄 사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모습을 두고 “부끄러웠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한 의원들을 겨냥한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안 의원의 지적은 이를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에서 주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홀로 본회의장에 남아 야당의 현안질의를 지켜보는 모습. [이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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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헌법과 우리 당의 목표인 자유민주주의 실현은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당내에 다양한 의견과 소신이 숨 쉴 때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이재명식 전체주의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주가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내수 부진, 의료 공백 장기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에 대비한 대응 부재 등 산적한 민생 현안에 주력할 것도 안 의원은 촉구했다.
안 의원은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데 당이 앞장서야 한다”며 “야당이 정쟁을 부추겨도 우리는 의연하게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포퓰리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지켜낼 정당”이라며 “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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