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박근혜 때와 달라…보수 아닌 용병의 탄핵”
“尹에 ‘책임총리’ 두번 제안”…차기 대선 출마 언급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대구경북선) 광역철도 개통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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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보수 진영이 탄핵된 게 아니라 용병이 탄핵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르다. 박근혜 탄핵 때는 보수 진영이 탄핵이 된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보수 정치에 용병(傭兵)으로 들어와 있던 두 사람에 대한 탄핵이다. 물론 우리 당이 용병을 잘못 들인 책임은 있겠지만, 보수 정치, 보수 집단이 탄핵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운신하기가 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도 우리가 철저하게 한 번 궤멸됐지만, 국민들의 도움으로 살아난 적이 있다”며 “(용병한테 의지해) 보수 정당이 늘 위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외부 용병을 영입해 당을 끌고 가는 시대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올해 윤 대통령에게 ‘책임총리제’ 도입을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 8월 윤 대통령한테 전화가 왔다. 그때 ‘내정이 힘들면 내가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책임총리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10월에도 문자를 보내 ‘박근혜처럼 될 수 있다’,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 ‘대통령실도 바꾸고, 내각도 전면 개편하라.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나라고 중간에 올라가고 싶겠나.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인데, 역대 총리 중에서 대통령이 된 전례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몸담았던 정권과 공동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왜 경선에서 패배한 후 대구시장으로 내려왔겠냐”며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는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서 4년 후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는데, 내가 예측한 대로 지금 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내가 밤잠을 못 잔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비리 덩어리 아닌가. 범죄자를 어떻게 대통령으로 만드냐”고도 했다.
그는 또 “지난 총선 끝난 후 대통령 관저에 초청을 받아서 집사람과 함께 간 적이 있다”며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나왔는데 그때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는 사내가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느냐’면서도 ‘김 여사는 권양숙 여사처럼 처신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양숙 여사는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부득이한 경우에만 공식 석상에 나왔지,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차기 대선 출마론도 인정했다. 그는 “대선 국면이 되면 대선 후보가 당무를 다 하게 된다. 우리 당에는 아직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나도 있으니 충분히 대선 치를 능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박근혜 탄핵 때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사실상의 출마 선언이냐’는 물음에 “어차피 내가 다시 한번 대선에 나갈 거라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전부 진영 대결이 됐다. 아무도 그걸 깨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이걸 한번 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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