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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中억만장자들 재산 1163조원…2020년 이후 첫 증가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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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호 상위 55명 재산 총 8096억달러…올해 16%↑

팬데믹·부동산 위기·규제 등으로 지난 3년 연속 감소

올해 中정부 경기부양책 등으로 "다시 축적 가능해져"

트럼프 관세 예고…"내년부터 새로운 불확실성 직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데일리

텐센트의 창립자인 마화텅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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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호 55명의 재산은 총 8096억달러(약 1162조 828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초와 비교해 약 16%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4% 줄어든 수준이다.

부호 55명의 재산은 2020년 1조 2000억달러를 기록한 뒤 2021년 1조 1000억달러, 2022년 9120억달러, 2023년 6960억달러 등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 및 봉쇄조치, 부동산 위기, 기술부문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기업규제, 공동부유 정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다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기술기업들을 포함한 민간부문에서도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최근 계열사인 앤트그룹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본 부호는 텐센트의 창립자인 마화텅(포니 마)이다. 그의 재산은 작년보다 3분의 1 이상 급증한 479억달러(약 68조 7987억원)다. 다음으론 샤오미의 레이쥔 창립자가 뒤를 이었다. 그의 재산은 261억달러(약 37조 4926억원)로 올 들어 128억달러가 늘었다.

AI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의 첸티안시 창업자와 장난감 제조업체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의 왕닝 회장 등도 올해 재산이 세 배로 불었다.

반면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PDD)의 창업자 황정(콜린황)은 지난 8월 중국 최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으나, 18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는 올해 중국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억만장자로 한 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그의 재산은 올해 155억달러 감소해 현재 360억달러(약 51조 7464억원)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인물은 농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으로 95억달러가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올해는 중국 부호 순위를 집계한 2012년 이래 가장 순위 변동이 심했던 한 해”라며 “이는 중국의 혁신가들이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는 한편 대중 시장에 어필하는 사업체를 소유한 기업가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중국산 수입품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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