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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취재후일담] 롯데케미칼, 지주사에 내는 브랜드료만 1000억원…응원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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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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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롯데케미칼이 2025~2027년 롯데지주에 '롯데' 브랜드 사용료로 1000억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케미칼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는데, 정확한 금액은 매출액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 그룹의 이름값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빼 일정 비율을 곱해 산정합니다. 2022~2024년도에는 롯데케미칼이 그룹에서 3번째로 많은 수수료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유화학이 역대급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 내에서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는 방증으로 보였습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과거 조단위 영업이익이 무색하게, 중국발 과잉 공급에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업황이 좋을 때는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우리 산업의 대표 기업이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적자를 냈던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용(R&D)으로만 1200억원을 지출할 정도로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석유화학 톱티어입니다. 신용등급 강등과 회사채 조기 상환의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 격세지감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롯데케미칼은 당장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채권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롯데가 미준수한 항목은 '이자보상비율(EBITDA/Interest Expense)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입니다. 쉽게 말해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롯데는 채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기준 국내 수출의 5번째일 정도로 핵심산업군입니다. 2022년도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에 이어 석유화학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됐습니다. 한 화학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유동성은 한때 화학 계열사들에게 나왔다. 지금 '어려운 기업'의 이미지를 얻게 된 사실이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가 바뀌면 또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는데 지금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산업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으로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호황 사이클이 왔을 때 지금의 정상급 기업들이 쪼그라들어 있으면 이를 대체할 산업군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조계원(여수을) 의원은 "기업들이 버틸 힘이 있을 때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석유화학 산단 지역을 산업위기 대응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한 산업군의 어려움은 단순히 특정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정부, 정치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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