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콘텐츠로 수술 정보 알려주는 블루비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가면 대기 시간은 길고 진료 시간은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시술이나 수술 방법, 부작용 같은 중요한 설명을 할 때 의료진이 의학 용어를 섞어 말하면 환자 입장에선 모르는 외국어를 듣는 것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복잡하고 어려운 시술, 수술 등의 원리와 정보를 3차원(3D) 콘텐츠로 시각화해 전달하는 기업이 블루비커다. 메디컬 콘텐츠를 만드는 블루비커의 송언호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메디컬 콘텐츠 기업 블루비커의 송언호 팀장. 송 팀장은 “3차원 콘텐츠로 의료 정보를 전달하면 의사와 환자의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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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블루비커는 어떤 기업인가.
“의료 관련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수술 내용을 설명하거나 상담 시 활용할 수 있는 메디컬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의료기기 제조사나 유통사가 신제품 홍보 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3D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나.
“크게 두 가지로 3D 콘텐츠를 활용한다. 먼저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사용해 환자의 질병이 어떤 형태인지, 수술 과정은 어떤지 설명한다. 다양한 진료과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치과, 피부과, 안과 등의 수술 방법과 수술 장비에 대한 설명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 ‘3D 아나토미 뷰어’를 통해 입체 해부학 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부인과 진료 시 의료진은 블루비커가 제공하는 자궁 3D 모델을 태블릿이나 컴퓨터에서 불러와 설명할 수 있다. 환자가 가진 병변 위치를 3D 모델에 직접 표시하며 직관적 설명이 가능하다.”
―의료진과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의료진이 어려운 수술 정보를 환자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환자 입장에선 시청각을 통해 접하며 어려운 의료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자세한 의료정보 제공이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현재 어느 의료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나.
“치과, 피부과같이 비급여 시술이 많은 1, 2차 병원에서 주로 사용된다. 3차 병원 중에는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자궁절제술과 담낭절제술을 로봇으로 진행할 때 활용 중이다. 환자 중에는 ‘로봇이 수술하면 위험한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D 콘텐츠를 활용하면 ‘의료진이 집도하고 로봇은 조력만 제공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수 있다. 조선대병원에선 외국인 환자에게 다국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개발의 계기가 뭔가.
“국내에선 진료 시간이 제한된 만큼 3D 기술을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소통하면서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디컬 콘텐츠는 국내에선 생소한 분야다. 그런만큼 블루비커의 제작 역량을 알리기 위해 고심했는데 올 8월 서울바이오허브의 바이오플러스 전시회에 참가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전시회에서 실제 의뢰 문의도 받았다.”
―다른 서비스는 어떤 걸 제공하고 있나.
“의료기기 회사를 위해 디지털 브로슈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면이나 PDF와는 차별화된 3D 뷰어를 통해 이 장비가 어떻게 구동되는지를 보여주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특장점이나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디지털 브로슈어는 웹상에 올라가 있어 언제 어디서나 열람 및 공유가 가능하다.”
―블루비커의 다음 계획은 뭔가.
“다양한 수술 방법과 새로운 의료기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국내 의료 산업의 우수성을 실감하게 됐다. 최근엔 저희 콘텐츠를 다양한 언어로 요청하는 고객사도 많다. 이렇게 블루비커의 콘텐츠를 통해 국내의 좋은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나아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의료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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