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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에 있어 '심장부'로 불리는 '글로벌 인프라 총괄' 조직을 경기도 동탄에서 평택으로 이전한다. 글로벌 인프라 총괄은 에너지 관리부터 설비투자, 유지보수, 안전 환경 관리까지 반도체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조직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생산의 시작'이라고도 불린다.
평택 팹(반도체 시설)은 용지 면적만 축구장 400개 크기인 약 289만㎡(약 87만평)로, 전 세계 최대 수준으로 꼽힌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생산의 무게 축을 '차세대 메가 팹(Mega Fab)'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메시지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글로벌 인프라 총괄 조직을 현재 동탄에서 2025년 상반기에 평택으로 이전하는 안을 확정했다. 그동안 동탄에 위치했던 가장 큰 까닭은 핵심 반도체 벨트(기흥·화성·평택) 한복판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생산시설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 삼성 반도체 캠퍼스는 본진인 기흥 캠퍼스(용인), 파운드리·메모리·로직 반도체를 아우르는 화성 캠퍼스,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캠퍼스, 후공정 거점인 온양·천안 패키징 캠퍼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갈수록 반도체 산업이 클러스터화되면서 평택 캠퍼스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대만 TSMC 팹이 밀집된 타이난 지역 기가팹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이번 글로벌 인프라 총괄 이전을 시작으로 다른 조직도 평택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택 캠퍼스에서는 D램과 3D 낸드뿐 아니라 파운드리 로직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P1·2는 메모리 중심, P3는 3나노미터(㎚)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등 첨단 파운드리 공정 중심이다. P4는 최선단 낸드·D램을 양산하는 시설로 구축될 예정이며 P5라인 시설투자 역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평택을 연구개발·양산·후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반도체 생태계 중심기지'로 재편하는 셈이다.
이러한 생산전략은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 안건으로도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17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사·모바일경험(MX) 사업부, 18일 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19일 반도체 담당인 DS 부문이 순차적으로 여는 글로벌 임원단 모임이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하락 예상 속에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익성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재편하며 △삼성만의 독자적인 파운드리 전략을 세우고 △미국 반도체 보조금 확정 이후 현지 생산 물량을 점검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룰 것으로 본다.
반도체 업계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가격이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연구부문 수석부사장은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HBM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2025년에는 D램 가격 전체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장 변화로 전망이 수정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오히려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 생산 물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전략 변경이 예상된다. 2㎚ 차세대 선단 공정 개발도 중요하지만 5㎚ 중기 선단 공정이나 7㎚ 초기 선단 공정에도 힘을 실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소라 기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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