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반도체 주요 사업 총체적 부진 '활로' 모색
'위기 근원지' DS부문, 메모리사업 중심으로 기술력 회복에 방점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1달여 앞두고 삼성전자가 내년도 글로벌 사업을 점검한다. IT 시장 침체와 제품 판매 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미국발(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탄핵 정국을 비롯한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설상가상' 속 위기 돌파에 나섰다.
17일과 18일 양일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를 책임지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시작으로 19일에는 반도체(DS)부문의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가 개최된다.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약 300명에 달하는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사업 전략 마련에 머리를 맞댄다.
DX부문의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기업의 저가공세에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가에서 왕좌를 줄줄이 내어주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TV·가전 사업은 시장 침체와 더불어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과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DS부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지켜온 '메모리 1위' 아성이 곳곳에서 균열이 나고 있다. 레거시(범용) 제품에서 중국 메모리사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D램·낸드플래시도 위태로워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프리미엄화 △지역별 사업전략 재편 △품질 경쟁력 회복 △근원 기술력 회복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의 제품 라인 효율화와 더불어 온라인 및 기업 간 거래(B2B) 제품 판매 강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위원회가 새로 신설된 데에 따른 주요 제품군의 품질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부터 시작한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침체된 세트 사업의 활로 찾기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DX 부문은 올해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회의를 주관한다. 미주,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주요 5대 권역의 총괄을 전격 교체하면서 글로벌 전략 재편에 대한 논의도 치열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투톱'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이 전격 교체된 DS부문의 경우 특히 HBM 등 반도체 사업 전반을 수술대에 올린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2나노미터와 6세대 HBM 제품인 HBM4, 차세대 D램 등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초격차 제품들에 대한 정밀 분석과 보완점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들과의 수주 및 협력을 위한 전략 마련에도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미중 갈등 심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실시되는 회의일 것"이라면서 "'골든타임'에 놓인 삼성전자가 HBM과 같은 전략적 미스(실수)를 한다면 1위를 결국 놓치게 될 것"이라고 이번 전략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