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00%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후 일성
CDMO 투자 실행…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생산까지 서비스 제공
법인 대표엔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내정…최대 3조 투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열린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이하 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열린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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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에 따라 올해 9월 CDMO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법인 대표로는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바이오솔루션스에는 2조~3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 회장은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신규법인 투자를 진행한다. 초기 설비 구축 등을 위해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 최대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추후 필요하면 1조~1조5000억원의 추가 외부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받아도 셀트리온이 50% 이상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신규법인 설립 배경에 대해 "셀트리온은 2000년대 중반까지 스위스 론자 다음으로 큰 CMO(위탁생산) 회사였다"라며 "그리고 CRO(임상시험수탁)와 CDO(위탁개발) 사업은 셀트리온과 같이 항체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다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MO 사업은 지금도 회사 일부에서 하고 있고,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들로부터 제품 개발부터 임상, 허가 서비스까지 해줄 수 없냐는 제안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신규 법인의 생산시설은 부지 후보 상세 검토 중이다. 최대 20만 리터(L) 규모로 설계해 내년에 10만 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20만 리터 완전가동은 203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서 회장은 전망했다.
목표 매출은 1만 리터 당 최소 1000억원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매출이 2027년 1000억원으로 시작해 2029년 5000억원, 2030년 1조5000원, 2035년 3조원까지 매출이 순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CDMO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공백을 채워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생물보안법은 연내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현재는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면, 생물보안법 입법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생물보안법 때문에 CDMO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CDO와 CRO는 자체 제품을 개발해서 생산·판매 안 해 본 이상은 진출하지 못한다. 제품을 개발·임상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많은 기업이 CDMO 사업을 하고 있지만, CDO나 CRO 수주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기존의 CMO와는 다른 사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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