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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폭설 피해 복구 막막‥특별재난지역서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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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에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죠.

특히 경기남부에 피해가 컸는데, 건물 지붕이 통째로 주저앉은 시장은 복구 시작일조차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다란 건물 위로 눈이 쌓여있고, 폭격을 맞은 듯 천장은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달 말 30cm 넘게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해 붕괴 사고가 났던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지붕이 주저앉은 건물은 그대로이고, 대신 안전사고 우려로 주위에는 하얀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한순간 생업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건물 뒤편 공터와 지하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대우/시장 상인]
"우리는 옹벽이고, 옹벽 쪽은 괜찮았는데도 거기도 못 들어가게 해서 아무것도 못 갖고 나왔잖아요."

건물 붕괴에 이어, 비상계엄 내란 상황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황인숙/시장 상인]
"매출은 거의 없다고, 마비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상황이 이러니까 여기까지 발걸음을 해 주는 분도 없고 주차난도 있고 또 어수선하잖아요."

지붕이 무너져 내린 시장 건물은 아직 이렇게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바로 옆 주차장엔 임시로 쓸 천막으로 된 가건물 조성이 한창입니다.

원래 건물 안에 있던 1백 곳 가까운 과일·야채 가게들은 이 임시 천막 2개 동에 나눠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난 폭설로 안성에서 집계된 피해액만 1828억 원에 달하는 등 경기도에서만 4천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기도는 피해가 컸던 용인과 안성, 평택 등 9개 시와 오산 시내 1개 동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습니다.

행안부는 이번 주 내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검토를 마칠 예정이지만, 상대적으로 피해액이 적었던 안양은 검토 대상에서조차 빠져있습니다.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명강현/시장 상인]
"어떤 희망이라도 줄 수 있는 그런 말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몇 년, 1년이면 1년, 2년이면 2년 동안 우리가 장사할 수 있게끔 언제까지 해주겠다'는 그런 약속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황인숙/시장 상인]
"자금 문제도 그렇고요. 발 빠르게 움직여줘야 되는데 우리가 뒷전이 돼버렸잖아요."

경기도는 폭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과 긴급생활안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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