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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또 군인 사칭 사기..."2차 계엄 때문입니다!" 핑계도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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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전국에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기꾼 일당이 2차 계엄령을 핑계로 대며 총 1680만원의 돈을 가로챘다는 피해 업주의 제보가 어제(16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인천의 한 철물점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지난 7일 자신을 '이OO 중사'라고 소개하는 남성으로부터 삽, 서큘레이터 등 60만원어치의 물품 구매 요청을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10일에 물품 받으면서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부대 공문을 믿고 물품을 준비했는데요.

그런데 남성, 수령 당일 돌연 "전투 식량을 대리 구매해 달라"고 제보자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는 한 유통 업체의 명함을 공유하면서 1680만원치의 전투 식량을 대납 요구했는데요.

제보자는 사업자 등록증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실제로 존재하는 업체임을 확인하고,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업체는 주문받은 직후 당일 배송을 약속했지만, 이후 "배차 문제로 배송이 하루 밀릴 것 같다"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결국 제보자가 이를 남성에게 안내하면서 주문한 물품과 전투 식량 수령일이 모두 11일변경됐는데요.

남성은 당일, 제보자에게 "차량 배차에 문제가 생겨 식량 가지러 못 간다. 업체에 취소 요청해 달라"라고 통보했습니다.

제보자는 곧바로 업체에 연락했고, 업체는 "위약금은 안 받지만 단순 변심인 만큼 3일 이내에 환불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불안해하던 제보자는 남성에게 또다시 연락을 받았는데요. 그는 "2차 계엄 지시가 내려와서 부대가 수도방위사령부 방향으로 옮겨 가야 한다. 원래 주문했던 물품은 원래대로 받아 가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이날 역시 가게를 찾아오지 않았고, 업체 측도 제보자에게 1680만원을 환불해 주지 않았습니다.

제보자는 군 간부인 행세를 한 남성과 업체 측을 경찰에 사기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검색해 보니 피해자들이 수두룩하더라. 중사인 척한 남성도, 업체 관계자도 모두 사기꾼이었다"라며 "사기당한 걸 알고 나서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다른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겪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사건반장〉에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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